
“한 마음 한 방향으로 ‘SMD 웨이’를 창조하기 위해 간부가 먼저 나서라”
강호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사장(사진)이 회사의 고유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간부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이른바 ‘서번트(봉사형) 리더십’를 주문하고 나섰다. 강 사장은 27일 천안과 기흥, 부산 사업장의 과·부장급 간부 500여명에게 ‘커뮤니케이션 노트’라는 이름의 수첩을 배포했다.
이 노트에는 사내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강 사장의 의지와 함께 간부들이 부서원들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담겨 있다. 후배 부서원의 사진을 부착하고 그들의 꿈과 고민·건강상태·친분관계 등을 꼼꼼이 이해할 수 있는 항목들을 담아 사내 조직원들간의 정서적 거리감부터 좁혀야 한다는 메시지다. 강 사장은 이 노트에서 “간부는 부서원과 직접 대면하는 책임자이자 조직의 징검다리”라며 “성공적 조직 통합의 핵심은 간부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강 사장이 조직내 의사소통을 최일선 과제로 제시하고 나선 것은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합작법인인 SMD로선 두 회사의 이질적인 문화부터 융화시키는 것이 가장 절실하기 때문이다. 회사의 중추 역할을 맡은 간부들에게 조직 융화에 앞장서길 당부한 이유다.
강 사장 스스로도 ‘소통 경영’에 남다른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강 사장은 본사인 천안사업장과 마케팅 조직이 있는 기흥 사업장을 일주일에 두세차례씩 오가며 현장과 눈높이를 맞춰가고 있다. 최근에는 ‘사장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직원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눴고, ‘감성리더십 세미나’를 열어 간부들의 의사소통 역량을 진단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달말부터는 제조 현장의 직장(과장급)들과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예정이다. SMD 관계자는 “합작사의 조직 역량을 극대화하려면 경영진과 간부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CEO의 판단”이라며 “사내 임직원들간 상호 존중 문화를 정착하고 활발한 의사 소통을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