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디자인연구소장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디자인 노하우를 가진 회사만이 TV시장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다.”
김영준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디자인연구소장(상무)은 “TV의 색깔과 외형만 변화시킨다면 경쟁사들이 카피하는 속도를 감당할 수 없다”며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기술, 소재의 혁신과 디자인을 융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이중사출 공법이란 신기술을 통해 크리스털 컨셉트를 제품을 구현했고, 유리공예 느낌의 디자인을 제품에 이식했다.
김 소장은 제품 개발,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 부문과의 유기적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LED TV의 경우 ‘기술을 통한 슬림 디자인 구현’과 ‘디자인을 위한 구술 구현’ 이 두 가지 중 어느 것이 먼저라고 할 수 없이 개발에 착수했다”며 “이 처럼 개발, 상품기획, 디자인이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협업할 때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타라기 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명예회장
“몰입감 있는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TV의 테두리가 사라질 것이다.”
구타라기 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명예회장은 지난 3월 20일 열린 ‘텔레비전의 미래’라는 세미나에서 “실제감 있는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서 “벽과 TV가 일체화하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미래의 TV 디자인은 이런 방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장에서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선수가 슛을 하는 순간 골대 주변 카메라의 영상이 연결된다”며 “실제감 있는 영상을 위해 여러 시점의 촬영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리얼한 영상을 위해 TV는 최종적으로 벽에 파묻혀 벽이 되며 ‘없어진다’는 이상적 디자인에 성공한 기업이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TV 프레임이 없어 벽 전체가 디스플레이가 되고, 영상 소스에 맞추어 프레임을 잘라가는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성구 LG전자 HEB 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속도로 TV는 얇고 가볍게 변화해갈 것이다.”
조성구 LG전자 HEB 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얇고, 가벼운 디자인 컨셉트를 실현하기 위한 제조업체들의 구조의 혁신, 생산방식의 전환 등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소비자의 TV 사용행태도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디자인도 거기에 따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연구원은 “혁신적 디자인의 영감을 얻기 위해서 디자이너는 고객에 항상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각 TV제조업체들이 디자인 기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LG전자 등 TV업체들은 세계 각지에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한 후 국내 디자인경영센터와 연계해 전 세계 TV 디자인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글로벌 디자인 인력 확보 및 양성, 디자인 혁신 성공 여부에 따라 경쟁력도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