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걷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구름 걷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다국적 컴퓨팅기업 대표주자인 한국HP가 클라우드컴퓨팅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한데 묶은 ‘HP 클라우드 매트릭스’를 27일 전격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HP에 뒤질세라 솔루션·정보기술(IT)서비스·하드웨어 업체들도 이 같은 행보에 적극 동참할 의사를 내비치면서 제2의 디지털 혁명을 가져올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대회전이 시작됐다.

 27일 한국HP·VM웨어코리아·삼성SDS·클루넷 등 솔루션·IT서비스·하드웨어 등 IT업계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검토 단계를 넘어 사업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다국적 IT업계는 지난해만 해도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알리는 데 주력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관련 서비스 및 솔루션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국HP는 발표한 ‘HP 클라우드 매트릭스’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비롯한 서버·스토리지·스위치와 소프트웨어 등이 함께 포함됐다. 유화현 한국HP 상무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신속하게 구축하기를 원하는 기업에 유용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VM웨어코리아도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운용체계(OS) ‘VM웨어 v스피어4’를 출시했다. VM웨어는 v스피어가 스토리지 및 전력 비용을 각각 50%, 20%씩 줄일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국내 업체들도 이에 뒤질세라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화에 착수했다. 삼성SDS는 28일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업체 클라우데라와 관련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 클라우데라는 에릭 슈미트 구글 CEO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프 비시글리아 전 구글 연구원이 설립한 회사다. 삼성SDS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미래 사업으로 키우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 CNS도 지난해부터 유틸리티컴퓨팅(UC)을 전담하는 UC서비스팀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준비 중이며 SK C&C는 지난달 사업성 검토를 위한 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SK C&C는 3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벤처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클루넷과 매크로임팩트가 고객이 필요한 용량만큼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상용서비스를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넥스알이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KRG의 강영구 연구원은 “최근 국내 조사결과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인지도가 과거 도입 초기 단계의 SaaS(SW as a Service) 인지도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관련 시장 형성도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호준·이경민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