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공학 국제 표준 한국이 이끈다

 국내 연구진이 국제표준기구(ISO)에 제안한 소프트웨어(SW) 프로덕트 라인에 관한 프로젝트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채택돼 표준화가 추진된다.

 이단형 KAIST 교수는 27일 “SW 프로덕트 라인을 위한 도구와 방법 7개 프로젝트에 35개국 중 31개국이 투표한 결과 표준화를 추진할 아이템(NWIP)으로 채택됐다”며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국제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유럽과 북미 등의 SW 프로덕트 라인 전문가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표준화 단계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W 프로덕트 라인이란 같은 SW제품을 개발할 때 필요한 공통핵심 자산을 모듈처럼 만들어 놓아 마치 부품을 조립하듯 빠르고 쉽게 SW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자동차나 선박과 같은 제품에서도 SW 비중이 30∼80%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조·서비스 기업들이 대량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SW 프로덕트 라인 기술이 필수적이다.

 미국은 1990년대 초반부터 SW 프로덕트 라인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해 국방부 무기 시스템 등에 적용하고 있으며, 유럽은 7억유로를 투자해 R&D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각각 개발한 기술을 사실상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어 아직까지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은 기술이 없다.

 이단형 교수가 제안한 7가지 프로젝트는 8개국 전문가들이 모여 개발에 동참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NP에 등록하는 단계에 도전할 전망이다. 이후에는 WD-CD-DIS 등의 과정을 거치면 ISO 국제표준으로 승인받을 수 있다.

 이 교수는 “SW 프로덕트 라인은 우리나라가 브릭스(BRICs)에 추월당하지 않고 향후 15년간 산업계 일자리 150만개, 고급 SW 일자리 50만개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표준화와 함께 한국이 기술 우위에 설 수 있도록 국내외 전문가들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어 국내 산업체들이 국제 표준 기술을 신속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