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생각만큼 폭리 취하진 않습니다.”
오강현 대한석유협회 회장<사진>은 폭리는커녕, 정유사들의 영업 마진이 심각하게 낮다고 우려했다. 27일 지식경제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다. 석유협회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에스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의 이익단체다.
오 회장은 “정유업계의 법인 기준 영업이익률은 3.6% 수준이다”며 “이는 국내 제조업 평균(6∼7%) 대비 매우 낮다”고 말했다. 순이익률도 0.8%여서 이 정도 수준이면 정유업체들은 친환경·녹색성장 등 미래를 위한 준비를 제대로 못한다고 오 회장은 덧붙였다.
시장 과점에 대한 지적에 대해 오 회장은 “업체가 4개라 해서 과점이라 하지만 경영학 케이스 스터디를 보면 과점일때 오히려 경쟁이 치열하다”며 “일본의 자동차나 건설중장비 산업처럼 2∼3개 업체가 경쟁하면서 세계적인 위치로 올라선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내달부터 시행되는 정유사별 판매가격 공개제와 관련해 오 회장은 “처음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반대의 목소리도 냈지만, 정부 정책으로 확정된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유업계 출입기자단 간담회서 가격을 공개하면 오히려 판매가가 상승할 수 도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던 오 회장은 “공개제도를 통해 경쟁이 촉진되면 부작용도 생길 수도 있다는 뜻에서 한 말”이라며 “완벽한 정책은 없는만큼 미흡한 부분에는 보완책도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