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화성의 J 인테리어 전문 업체. 부부가 경영하는 소규모 매장이지만 고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오토CAD, 3DS MAX와 같은 고급기술에 익숙지 않은 직원도 고객 상담시 인테리어 설계를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하고 있다. 이 모두 3D 가상현실 인테리어 솔루션 ‘코비온라인’ 덕분이다. 건축, 인테리어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은 고급기술이 필요한데다 SW 가격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학습과 적용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자금 여력이 많지 않은 소규모 인테리어 사업장은 더욱 어려운 부분이다. 코비온라인은 소규모 인테리어 업체의 이런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 주는 IT솔루션이다. J 업체도 이 솔루션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최소한의 직원으로 업무 효율을 최대화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산업은 그 규모가 전체 GDP 비중의 57%, 고용비중의 66% 이상을 넘어설 만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산업 생산성은 제조업 및 선진국 대비 취약한 편이다. 국내 서비스산업의 노동생산성은 미국에 비해 41%, 일본에 비해서도 53%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서비스산업이 영세한 편이라 국가경쟁력 강화나 선진화를 위해서 이 서비스산업 부분의 혁신을 일구자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매우 취약한 IT 활용률=국내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IT활용이 강조되고 있다. IT솔루션이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과 효율화를 위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국내 서비스산업의 IT 활용수준은 매우 취약하다.
실제로 서비스산업의 IT활용 수준을 살펴보면 서비스 기업 중 IT 예산을 투자한 업체는 36만여개로 전체의 13%에 불과하다. 이 중 대부분이 컴퓨터·워드프로세서 등 개인정보화 수준에서 활용하고 있다. 인사·회계 등 단위업무나 ERP·EAI 등 조직 업무 통합, 업체 간 협업수준에서 IT를 활용하는 기업은 극히 일부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종에서의 IT인프라 구축 및 IT활용 마인드 향상 전략이 시급함이 절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기업 비율 역시 12.2%, 기업간 전자상거래에서 서비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비스업종간에서도 차이가 나타나는데 금융·보험, 부동산·사업서비스에 비해 음식·숙박, 소매업, 운수업 등에서 인터넷 접속·전자상거래 이용 등 그 활용도가 더욱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식 바꾸고 특화 IT솔루션 개발해야=이처럼 국내 서비스산업의 IT활용이 미흡한 원인으로는 서비스 업체 경영진 인식부족과 정보화 정보 및 인력 부족, 정보화 투자자금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정보사회진흥원의 ‘서비스산업의 IT활용 실태조사’(2008년)에 따르면 서비스산업의 IT활용이 미흡한 원인으로 기업규모에 따라 소기업은 정보화 필요성 부족, 중기업은 자금 부족 및 조직원의 활용능력 미성숙 등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통신업은 자금부족, 숙박·음식업은 경영진의 정보화 필요성 인식부족, 금융·보험업은 기업정보 유출 우려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업종 및 기업 특성에 맞는 특화 IT솔루션의 부족도 주요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저렴한 비용으로 보급 가능한 서비스산업 특화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는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도소매업을 제외하고 업종별로 종류가 10개 내외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소매업 IT솔루션 또한 주로 POS·식자재 유통·부품유통 등 주로 유통분야 서비스에 한정적이다.
IT솔루션 업체의 영세성으로 인한 고객신뢰 부족 등도 하나의 요인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국내 패키지 SW 개발사, ASP 사업자가 영세하기 때문에 고객의 제품 서비스에 대한 신뢰성, 안전성 저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2009년 서비스산업 IT활용 확산·보급 원년으로=이러한 국내 서비스산업의 IT활용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IT활용을 통한 서비스산업 생산성 향상 계획’을 발표했다. 2012년까지 서비스산업 특화 IT솔루션 개발을 지원하고 서비스업체 대상 IT교육 및 컨설팅, 서비스산업 IT응용기술개발 등을 추진해 현재 연평균 1% 수준인 서비스산업의 생산성 증가율을 2012년까지 두 배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경부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2008년 ‘IT를 활용한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최종 8개 모델을 선정, 최근 솔루션 개발을 끝냈다. 개발된 IT솔루션은 전시회·콘퍼런스 참가 지원 및 대한상공회의소, 지방자치단체들과 협력해 2010년까지 4800개 사업장에 보급돼 사용될 예정이다.
주영준 지경부 지식서비스과장은 “자금, 정보, 인력이 부족한 중소 서비스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업종별 과제를 선정, 개발에 최선의 지원을 다해 올해 서비스산업 IT활용 확산·보급 원년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 성과 발표하고 올해 5개 전략과제에 20억원 지원 발표
지식경제부는 28일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서비스업종 협단체 및 솔루션 개발업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비스 IT솔루션’ 개발성과 발표회를 개최하고 올해 5개 전략과제에 2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성과발표회에서는 특히 태안군이 참여해 오프라인 상품권을 온라인 쇼핑몰(태안장터, 안면도닷컴)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전자상품권 결제·관리 솔루션이 소개돼 관심을 받았다. 2008년 시범과제였던 이 솔루션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서비스산업의 IT활용 중요성을 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관은 “국내 서비스산업은 지난해 기준 고용비중(68%)과 GDP 비중(58%)에서 가장 큰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생산성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며 “신규 개발 IT솔루션들이 서비스기업 전반에 확산·보급돼 정체상태인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경부는 특히 올해 ‘IT활용 서비스산업 경쟁력강화사업’ 제안요청설명회를 동시에 개최하고 5대 전략과제를 소개했다. 2009년에 중점 추진될 전략과제에는 △온라인 계약·과제관리 및 이행보증 솔루션 △재래(전통)시장 공동물류 지원솔루션 △중소병원을 위한 병원경영분석 솔루션 △한국형 프랜차이즈 업종을 위한 u-POS 솔루션 △주택단지 슈퍼마켓 판매 및 고객서비스 지원 솔루션이 포함됐다.
지경부와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은 과제별 제안서에 대해 관련업종 생산성 유발효과가 높은 IT솔루션을 선정, SW개발과 시범적용을 매칭펀드 방식으로 해 총 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솔루션 개발사 및 서비스산업 관련 협단체, 개별 서비스기업 등 IT공급자와 수요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해야 하며 2년간의 보급·확산 계획도 제출해야 한다.
지경부는 IT인프라가 취약해 활용도가 매우 저조한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위해 우수 IT솔루션의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IT마인드가 부족한 중소 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컨설팅·IT활용 가이드라인 제공 등 IT확산 홍보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8년 서비스산업 IT활용모델 시범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