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가는 `상생`의 길] (15)LG화학과 협력사 유창산업의 성공사례

‘23년 PVC 한 우물에서 세계적 화학기술 기업의 꿈을 길어 올린다.’

유창산업(대표 서상덕 www.yoo-chang.com)은 지난 1986년 회사 설립 이후 PVC 배관재만을 줄곧 생산해 왔다.

지난 2004년에는 KT의 광케이블 보호용 PVC관 공급 사업자로 선정돼 높은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LG파워콤, SK브로드밴드의 광케이블 보호관 납품업체로 잇따라 선정되면서 이른바 ‘초고속인터넥 빅3’를 고객사로 잡는 등 PVC 통신관 분야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

이런 유창산업의 승승장구 뒤에는 LG화학이라는 든든한 파트너가 자리하고 있다.

LG화학은 우리나라 대표 석유화학기업으로서 지난 60여년간 축적한 노하우와 지식을 유창산업과 같은 중소기업 고객사에 신제품 공동 개발, 기술 지원, 시장 공동 개척 등 형태로 고스란히 전수하고 있다.

원천 기술을 공유하고, 생산성을 높이면서 시장까지 함께 획득하는 LG화학의 ‘솔루션 파트너’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

유창산업도 연구개발(R&D), 혁신, 생산, 영업 등 기업 활동 전 과정을 LG화학의 관련 부서에서 현장 밀착형으로 지원받으면서 고도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최근 수년간 PVC 업계는 상하수도 민간투자사업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했지만, 유창산업은 건축자재용 일반관 및 통신관 위주의 매출 구조로 인해 상하수도용 파이프시장 대응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때 유창산업이 내민 손을 LG화학이 잡았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투입되는 국가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 투자규모만 무려 5조6000억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다.

유창산업은 LG화학이 제시한 처방 및 가공 조건 최적화, 내수압 테스트 등 기술 지원을 기반으로 하수도용 파이프를 개발해 냈다. 또 일본 하수도협회 인증기준을 확인해 요구 특성을 분석한 후 최적 제품 구조 설계에 적용하고, 시생산 테스트 및 양산 지원을 바탕으로 옥내 오배수관도 함께 개발했다. 또 엄청난 수압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PVC관제 중 기술의 정점에 있는 상수도용 제품도 성공적으로 개발해냈다.

이로써 유창산업은 민간 상하수도용 파이프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LG화학의 지원은 생산·기술 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판로개척까지 이어졌다. 수자원공사, 환경관리공단의 제품 홍보 및 판로 다변화를 위한 공동 활동을 전개했으며, 채권·가공기술·품질관리를 위한 입체적인 교육 지원이 이어졌고 설비·공정·출하시스템도 밀착 진단을 가해 글로벌기업 수준으로 고도화했다.

이러한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7년 120억원 수준이었던 유창산업의 매출은 올해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덕 유창산업 사장은 “수십년간 잘해 왔던 것만 믿고 건축자재 쪽에만 안주했다면 지금의 건설 경기 악화는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 되고 말았을 것”이라며 “유창산업이 ‘고품질, 고단가 제품화’ 전략으로 사업 체질을 바꾸고 성공적으로 전환하는 데 LG화학의 지원은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힘이 됐다”고 평했다.

평택(경기도)=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