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전북에는 전략산업 및 기업지원의 든든한 후원자인 연구소와 기관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전통 제조업이나 농어업 위주로 사실상 첨단산업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전북의 산업구조의 틀을 바꿔가는 주역이나 다름없다.
이들 기관은 무엇보다 산·학·연·관의 의지를 한데 모아 전략산업 연구개발(R&D) 발굴 및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전북지역 R&D 인프라 및 역량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 최근 5년 새 전북지역에 투입된 R&D 인프라 구축 및 사업비가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인쇄전자 등 전북 전략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 연구소 및 기업지원 기관을 소개한다.
전북의 새 슬로건은 ‘천년의 비상’이다.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으로 새로운 천년의 역사를 새롭게 쓰자는 의지를 담았다.
전북도는 이를 위해 첨단 부품소재·신재생에너지 등 성장동력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전북이 먹고살아갈 먹거리이자 지역 산업구조를 농업과 제조업 위주의 1·2차 산업에서 21세기형 첨단산업으로 재편하기 위해서다.
맨 앞에 첨단부품소재 공급기지 조성사업이 있다. 지난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10년간 총사업비 1조231억원을 투입해 연구개발(R&D), 기반구축, 기업지원, 인력양성 등 23개 단위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미래형 자동차 및 기계 클러스터, 정밀농기계 클러스터, 탄소밸리의 3대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미래형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에서는 자동차 센서기술 지원센터, 자동차부품혁신센터 인프라 확장 등을 통한 친환경·고효율·전장화 기반 구축이 핵심이다. 또 IT 융·복합 차세대 농기계 종합기술지원, 건설기계 성능평가센터 구축사업도 진행 중이다.
도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첨단복합소재 기술의 메카를 꿈꾼다. 오는 2012년까지 완주군 과학산업단지 일대에 조성될 연구소는 탄소섬유와 초경합금 등 최첨단 부품소재의 원천기술을 개발한다. 이뿐만 아니라 자동차 강화복합재료, 우주항공 비행체용 복합재료 등 자동차·항공·로봇·기계에 들어갈 신기술도 개발한다.
또 하나 전북도가 구상하는 것은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 메카 조성이다.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9년간 총사업비 6930억원을 투입하는 ‘인쇄형 전자 산업 육성 로드맵’이 마련됐다. 전자부품연구원 전북분원 전북나노기술집적센터가 주축이 돼 유기태양광전지 시험생산공동기반구축에 2010년부터 2014년까지 350억원을 투입하고, 원천기술 개발에는 48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프린팅 기반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조명 등 상용화 기술개발에 540억원, 인쇄형전자 특화단지 조성에 4200억원이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03년부터 탄소섬유 생산 시설 구축을 시작으로 탄소밸리 조성사업에도 속도를 냈다. 전주 팔복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탄소섬유와 탄소나노튜브 기술을 개발하는 관련 기업 및 연구소를 한데 모아 집적화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전주기계탄소기술원(옛 전주기계산업리서치센터)이 주도한다. 탄소섬유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탄소섬유 원천 소재와 응용 제품을 개발하는 등 탄소소재 원천 기술 확보 및 상용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체·액체·기체에 이어 ‘제4의 신물질’로 불리는 차세대 핵심 기술 플라즈마 연구 기반 구축사업도 추진된다. 전북대가 사업 주체가 될 이 사업에 내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1886억원을 투입, 고온 플라즈마 발생장치 구축과 저온 플라즈마 응용 융·복합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도는 첨단부품소재에 이어 전북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꼽았다.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지역전략으로 설정해 태양광 분야 일관생산체계 구축과 풍력 분야 집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부적인 사업으로는 신재생에너지 실증단지와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조성,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건립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저탄소 녹색성장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산업 육성에도 뛰어들었다. 정읍을 중심으로 한 방사선융합기술(RFT)밸리 조성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IT 융·복합사업으로 자동차 임베디드 전장장치와 디지털 문화콘텐츠, 영화·영상도 전북도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켜줄 효자산업으로 거론됐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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