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가 공해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저공해 자동차 분야에서 국내 브랜드보다 기술력이 한수 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환경부가 집계한 저공해자동차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서 시판되는 자동차 가운데 엄격한 배출기준을 충족하는 2종 저공해 차량은 대부분 수입차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같은 해 말부터 지금까지 등록된 저공해 차량 모델은 총 80종이다. 이 가운데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1종 저공해차량은 아직 없으며 하이브리드자동차를 비롯해 엄격한 환경부 배출기준을 충족하는 2종 저공해차량은 14 종으로 집계됐다. 2종 저공해 차량 가운데 국내 모델은 베르나와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모델 4개 모델에 그쳤다. 하지만 이들 차량은 일부 관공서에 소량 납품되며 일반인에게 판매되는 양산 모델은 아니다.
반면 국내에서 시판되는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미쓰비시, 혼다, 도요타, 아우디, BMW 등 4개 브랜드의 10개 모델이 2종 인증을 받았다. 이들 차량 가운데 시빅 하이브리드, 렉서스 RX400h, 렉서스 LS600hL, 렉서스 GS450h 등 4개 모델은 전기와 휘발유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나머지 미쓰비시 랜서, 혼다 어코드, 아우디 A3 2.0 TFSI, BMW 328i 등 모델은 휘발유와 경유를 사용하면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에 버금갈 정도로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차량이다.
혼다코리아가 판매하는 어코드 3.5와 어코드 2.4는 최근 종전 3종 2종 저공해차로 상향 조정되며 동급 가솔린 차량 중 국내 최고 등급 달성했다. 특히 이들 수입차 브랜드는 올해 초 대거 2종 인증을 받으며 국내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저공해 수입차가 많은 이유는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앞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상용화했고 디젤기술이 뛰어난 아우디, BMW, 벤츠 등 유럽 브랜드는 친환경적인 디젤차량을 만들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친환경차를 만들지 못하면 내수는 물론이고 수출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