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건강(헬스케어)가전’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LG전자가 올 초 새롭게 출시한 알칼리 이온수기와 관련해 석달 만에 500여 대를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개당 가격이 평균 800만원에 달하는 의료용 진동기도 직영매장 중심으로 평균 두 대 이상 팔리는 등 건강가전 사업이 연착륙했다. 이에 앞서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건강가전 분야를 친환경 제품, 기업(B2B) 솔루션과 함께 3대 미래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LG전자 측은 “지난달 기준으로 초도 물량으로 수입한 500여 대 이온수기가 모두 팔렸다”며 “이는 원래 예상했던 시점보다 1∼2달 정도 빨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일본 히타치와 손잡고 올 초 이온수기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이온수기 시장은 지난해 20만대 정도를 형성했으며 시장에 첫 진출한 LG전자는 그동안 실제 제품 판매보다는 브랜드 마케팅에 치중해 왔다. LG는 본격적인 제품 판매에 나서기 전부터 제품 반응이 좋아 2분기부터 수입 물량을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고 1000만원에 달하는 의료용 진동기도 지난 3개월 동안 직영매장당 평균 두 대씩 꾸준히 팔렸다. LG전자는 전국에 직영매장격인 하이프라자 210여 점을 두고 있다. 단순 계산해도 400대 이상을 한 분기 만에 모두 팔아 치운 것. 이 회사 최규성 부장은 “경기 불황에 가격이 비싸 사실 장기적인 사업으로 추진해 왔다”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어 제품 라인업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출시한 정수기 ‘LG 헬스케어’도 아직 정확한 판매 대수를 집계하기는 이르지만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주요 전문 매장에 ‘헬스케어 존’을 신설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온수기·진동기·정수기 등을 시연하고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 달까지 렌털 정수기 구입 고객에게 등록비 10만원을 면제해 주고 다른 회사 제품을 보상판매하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헬스케어 사업을 지난 2006년부터 준비해 왔으며 히타치 등과 손잡고 올해 초 전기안마기·알칼리 이온수기 제품을 내놨다. 최근 정수기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조만간 승마기와 공기청정기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건강가전 분야는 바디 케어·워터 솔루션·에어 케어 등 3대 영역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프리미엄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건강가전 시장은 2005년 5367억달러에서 오는 2015년 1조1645억달러로 216% 성장할 전망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