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SK에너지 대표는 28일 “유가가 낮은 이때 해외 석유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 사장은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50달러 선으로 급등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원유 공급 물량의 60% 이상을 중동지역에 의존하는 등 에너지 위기에 심각하게 노출된 만큼, 5.7% 선에 머물러 있는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일본 수준(20%)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석유자원개발은 국가적 과제로 정부와 에너지 기업이 손을 잡고 공격적으로 석유자원 확보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 사장은 SK에너지는 지난 25년간 해외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현재 중동과 남미·러시아 등 전 세계 17개국 34개 광구에서 5억 배럴의 매장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추가로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글로벌 능력을 갖춘 자원개발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등 기회를 엿보면서 해외자원개발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석유자원개발 부문을 SK에너지의 중요한 사업부문으로 키울 예정이다.
구 사장은 아울러 석유에 일방적으로 기대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면서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인 그린 폴(Green Pol)·무공해 석탄에너지·그린카 배터리·탄소배출권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에도 힘써 미래 에너지 독립의 꿈을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또 지금은 경제전망과 예측이 무의미할 정도로 변화의 진폭이 큰 시대라며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통해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현재 SK에너지는 엄청난 변화를 통해 전통적 개념의 정유사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로 무장한 토털 에너지 공급자로 도약하고 있다면서 세계무대에서 메이저 석유회사와 경쟁을 벌이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 공학박사, 미국 엑손모빌 전략연구소 기술경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초 SK에너지 P&T(Corporate Planning & Technology, 기획 및 연구개발)사장으로 영입됐으며, 같은 해 12월 총괄사장으로 임명되는 등 초고속 승진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