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돼지인플루엔자(SI) 불똥이 당장 한국 IT수출업체에도 미치게 됐다.
28일 관련 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내주 멕시코와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 상반기 최대 쇼핑시즌인 ‘마더스데이(어머니날)’ 휴일을 앞두고 우리 IT기업들이 비상이 걸렸다. 업체들은 멕시코 이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반응이지만 현재 파장이 확산되고 있어 단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멕시코와 미국 ‘마더스데이’는 내달 10일(5월 둘째주 일요일)로 잡혀 있다.
KOTRA는 이날 ‘멕시코 돼지독감 지역별 동향 및 영향’ 보고서에서 “본격 소비시즌인 5월10일을 앞두고 사태가 발생해 가전·휴대폰 등 주요 선물품목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KOTRA 김한나 대리는 “어머니날이 이 지역 쇼핑 피크시점으로 알려져 있다”며 “정부에서 사람이 많이 몰려 있는 곳에 가는 것을 피하라고 하고 있어 백화점·대형마켓 등을 통한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IT대기업들은 아직까지 심각하지 않지만,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머니날이) 가전과 휴대폰 성수기인 것은 맞다”며 “아무래도 멕시코시티를 중심으로 예전처럼 소비활동을 위해 돌아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피해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미 지역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현지 지사·법인에 대해 사람 많은 곳으로 이동을 피하고 집에서 요양할 것을 공지했으며 멕시코 출장 자제를 요청했다. LG전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한 상태다.
한편, 무역협회는 ‘미국 및 유럽 돼지독감 영향’ 자료에서 “돼지독감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경우 세계 경제 회복은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세계은행보고서는 심각한 인플루엔자(7100만명 사망 전제) 유행시, 세계 GDP는 4.8% 하락을 예상했다. 2003년 발발한 사스(SARS) 경우 아시아 국가별로 0.6∼2.0%의 GDP가 감소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