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 수출대상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가 침체에서 빠르게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주요 신흥국의 경기회복 역량 점검’이라는 보고서에서 “신흥국 경기가 선진국과 다른 궤적을 그리며 회복하는 사이클-디커플링(탈동조화)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선진국 경기는 상당기간 조정을 거쳐야만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하겠지만, 신흥국들은 상호 무역을 통해 한발 앞서 회복기에 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 근거로 개도국 간 무역이 1970년에는 전 세계 교역의 약 2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0%까지 확대된 점을 들었다. 신흥국들은 상호 무역.투자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통해 선진국 불황에 따른 수출급감을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한국의 주요 수출대상인 25개 신흥국을 대상으로 경기 회복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금융위기의 충격이 작고 극복 역량은 뛰어난 중국과 브라질이 가장 먼저 회복기에 진입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거대 인구를 바탕으로 내수가 탄탄하고 정부 재정이 건전해 경기부양책을 차질없이 추진, 빠르고 강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와 러시아는 급격한 투자자금 유출로 금융시장이 불안하지만, 대응 역량이 우수해 다소 시차를 두고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베트남은 경제 기초여건이 부실해 완만한 회복세에 그치고, 동유럽 국가는 침체에서 장기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연구소는 “신흥국 중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이 예상되는 국가는 대부분 한국의 주요 수출대상국”이라며 “이들 국가의 회복이 가속할수록 우리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