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스피커 ‘판매 볼륨’이 커지고 있다.
최근 동영상·게임·학습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확대되면서 스피커가 ‘귀한 몸’으로 대접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사용환경에 맞춘 기능들을 탑재, 젊은 여성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로 동영상·디지털TV·게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늘면서 올 들어 유통점들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가량 증가했다.
스피커는 PC 등 IT제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움직이기 위한 제조사들의 ‘덤 상품’으로 이용됐다. 하지만 최근 실감나는 입체음향을 즐기려는 사용자의 수요가 잇따르면서 저렴하지만 고성능 제품들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달 들어 오픈마켓 옥션에서 판매된 스피커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가정용 스피커의 판매량이 높은 가운데 최근에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귀여운 디자인의 캐릭터 제품들의 판매량도 30% 이상 늘어났다.
디지털기기 김인치CM은 “IT 제품을 구매할 때 덤으로 인식됐던 스피커가 고성능을 기본으로 필수기기로 자리매김했다”며 “최근에는 2.1채널 스피커가 저렴한 가격과 강력한 성능으로 5.1채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스피커는 PC보급률 확대로 가정 내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용목적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는 5.1채널과 크기와 가격이 저렴한 2.1채널 제품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역시 올 들어 스피커 판매량이 각각 20% 가량 늘었다. 강변 테크노마트에서는 지난해 4분기 매장별 일주일 판매량이 30대에서 현재 33대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정의 달 수요가 늘어나는 요즘 노트북PC, 데스크톱PC 등의 판매량이 늘면서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전문점들은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고기능의 스피커를 매장 내에 전진배치하고 있다. 자사 제품만을 판매하는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도 기획상품으로 다량의 스피커를 전시하고 있다.
하이마트 신광훈 바이어는 “PC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주변기기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며 “영화, 음악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확대가 스피커 수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