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기관과 외국인 매수 강화로 133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16.1원 하락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들이 모처럼 동반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어 전일보다 38.18포인트 오른 1338.42를 기록했다.
최근 사흘간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유입으로 상승 출발한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이후 외국인과 18거래일 만에 ‘사자세’로 돌아선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나흘 만에 급반등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를 바탕으로 1378억원을, 외국인은 149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는 기관이 374억원, 외국인이 4752억원을 순매수했던 지난 3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은 최근 지속적인 매도세를 이어오다 이날 1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 중에서도 연기금이 이날 59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투신(1204억원)을 비롯해 증권(530억원), 보험(320억원) 등은 매수에 나섰다.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연속 순매수’ 기준 사상 두 번째를 기록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2738억원어치를 팔며 순매도로 전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실적 발표 후 사흘간 조정을 받은 삼성전자가 2% 가까이 올랐고 신한지주, LG전자, KB금융 등은 4∼5% 상승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삼성화재, S-Oil, 현대상선 등은 3% 안팎으로 올랐고, 우리금융은 6%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SK에너지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 급등으로 1340원대에 안착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1원 급락한 1340.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1.8원이 내린 1355원으로 출발했다. 이는 개장전 발표된 3월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3월 경상수지 66억5000만달러 흑자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러나 월말 결제 수요 유입과 돼지독감(SI) 확산 불안감 등으로 낙폭을 확대하지 못하면서 장초반 1357.5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한층 강화하자 이에 연동해 하락폭을 확대하다 1340원대에 안착했다.
코스닥시장은 전날(479.37)보다 15.10포인트(3.15%) 오른 494.47로 마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