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곽세연기자=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대기업들의 매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선방했지만 향후 환율 효과 퇴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매출액 감소가 지속되면 영업이익 급감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출액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말이다. 30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40위 대기업(금융업종과 사업 분할, 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비교가 어려운 기업, 실적 미발표 기업 제외)의 1분기 매출액은 102조2천864억원, 영업이익은 2조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으나 매출액은 9.15%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05%, 영업이익은 73.77% 줄었다. 대기업들의 이런 추세를 감안할 때 상장사 전체의 매출액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2006년 4분기 이후 2년여 만에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액이 6조319억원으로 전분기의 8조8천306억원에 비해 31.69%나 줄었고, 기아차 역시 5조411억원에서 3조5천24억원으로 30.52% 줄었다. 현대산업개발의 매출액은 35.58%나 감소해 감소율이 가장 컸고, 글로비스, LS산전, 대림산업, POSCO, 한전KPS, OCI도 20% 이상 줄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현대차가 8조1천978억원에서 26.42% 감소했고, 하이닉스가 1조5천726억원에서 1조1천977억원으로 23.84% 줄었다.
이번 실적발표 시즌에서 관심사항이었던 영업이익이 환율 효과에다 경쟁 업체의 구조조정 등으로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내면서 한숨 돌렸지만 이런 수혜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영업이익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매출액 증가가 필수적이다. 삼성증권 정명지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매출 감소에서 최근 글로벌 경기불황이 극명하게 나타났다”며 “매출, 즉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면 영업이익이 더 줄어들 수 있어 매출액 추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adoo1@yna.co.kr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