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를 넘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갈 계획입니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바람이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현태호 VM웨어코리 사장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VM웨어코리아는 지난 2005년 가상화 전문업체로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딘 지 4년여 만에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를 위한 운용체계(OS)를 발표하며 더 큰 영역인 클라우드 컴퓨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 사장이 한국IBM, 머큐리인터액티브코리아 등을 거쳐 2005년 VM웨어코리아 초대 지사장으로 부임할 당시 ‘가상화’가 생소한 개념이었던 것을 떠올리면 이번 도전 역시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유망 기술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4년 전과 별반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다만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가상화 기술이 그간 많이 확산됐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현 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심에는 가상화 기술이 자리 잡고 있고, 가상화 기술의 뒷받침없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완성하기 위해 각 ‘클라우드’간에 표준화된 운영 및 관리를 지원하는 툴이 필요하다”며 “VM웨어가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 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벌이는데 있어서 기업이 무조건 IT 인프라를 바꾸기보다는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서 이를 이용해 매출 확대만을 꾀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모두 IT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을 지녔다”며 “‘빅뱅’ 방식의 접근 보다는 기업이 보유한 자원을 살리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사장은 최근 정부가 보안 강화차원에서 추진중인 망 분리 사업에 관해서도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정부가 업무용 및 외부 인터넷 접속용 PC를 각각 설치하는 물리적인 망 분리를 권고하고 있지만 이는 에너지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게 현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PC 두 대를 설치하는 것은 소 한 마리만 있으면 되는데 한 마리를 더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논리적인 망 분리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