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이자 중국의 주요 국유기업인 차이나모바일이 대만 3위 이동통신업체인 파이스톤의 지분 12%를 인수한다. 중국 국유기업이 대만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중국과 대만이 내전으로 갈라선 지 60년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29일(현지시각) 파이스톤의 지분 12%를 17억8000만대만달러(약6850억원)에 매입하기로 파이스톤측과 합의했다. 규제당국과 주주의 승인을 거쳐 차이나모바일은 파이스톤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차이나모바일은 이번 지분 인수로 대만의 앞선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스톤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를 잡았다. 파이스톤은 성명을 통해 “양사의 전략적 협력으로 두 회사 모두 기업·소비자 시장을 아우르는 윈윈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Y. 황 폴라리스증권 부회장은 “중국 기업의 대반 투자를 앞당기는 기념비적인 거래”라고 평했다.
차이나모바일의 파이스톤 지분 인수는 중국과 대만이 지난 26일 제3차 양안회담을 통해 5월 1일부로 중국기업의 대만투자를 허용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성사됐다. 중국 정부는 대만에 대한 투자 제재를 5월 1일부로 풀고, 양국간 직항을 늘리는 등 협력 관계로 나아가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만 정치권에서는 중국기업의 대만 투자가 주권 침해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어 차이나모바일의 파이스톤 지분 인수는 대만내 정치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