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산책] 댄스컬 사춤

 댄스컬 ‘사춤(연출 최광일, 제작 두비컴)’이 서울시 거리 아티스트로 선정돼 오는 2일부터 10월까지 주말마다 청계천과 시청광장에서 야외공연을 펼친다. 사춤이 이렇게 장기간 외부 공연을 펼치긴 처음이다.

 ‘사랑한다면 춤을 춰라’라는 긴 이름을 가진 이 연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연극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익숙하다. 이런 댄스컬이 이제 서울시 공식 행사에 등장했다.

 이번 행사의 주최 측인 서울문화재단에서는 매년 국내 거리 아티스트 30명을 선정해 서울 곳곳에서 자유롭게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제도를 마련, 서울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아티스트에게는 좋은 홍보의 장이 되고 있다.

 서울거리아티스트는 몇 년간의 활동 내역과 관객 호응도 등 까다로운 심사와 수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선발되며 전국의 거의 모든 아티스트가 경합을 벌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춤은 참여자들 중 가장 돋보이는 이력을 자랑했으며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사춤’의 연출자인 최광일 대표는 “거리공연은 가장 사춤다운 컨셉트라 참가하게 됐다. 신나게 춤으로 말하는 댄스컬이야말로 관광객에게 한국의 열정과 젊음을 알릴 수 있는 장르다. 이번 기회로 시민에게도 많은 홍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춤의 거리공연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외국은 사춤이 아니어도 거리 공연이 상당히 익숙하다. 이번에 거리 공연을 허가받은만큼 어느 정도 작품성 등에서 인정받았다는 증거가 된다.

 그간 사춤이 주목받아오긴 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다. 사춤은 지난 2004년 메사 팝콘홀 공연을 시작으로 대학로에선 500회 공연을 돌파했다. 지난해만 해도 상반기 투어(82회)와 하반기 투어(60회)에 큰 활약을 보였다. 사실 해외에선 국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유명하다. 특히 현장성을 강하고 진지하게 인지하고 있는 나라가 사춤을 인정하고 있다. 영국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은 각종 연기 페스티벌로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많이 경험했다. 사춤은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으며 본 공연이 조지스퀘어 극장 사상 최초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춤은 최근 일본과 중국 단체관람객들이 급등해 관광객 마케팅에 성공적 사례로 자리 잡았으며 연내 동남아와 일본의 해외공연까지 계획하고 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