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온미디어 매각 `본격화`

 오리온그룹이 온미디어의 매각을 검토 중이다. 콘텐츠업계에 한바탕 인수·합병(M&A) 바람이 불 전망이다.

 오리온은 30일 전날 불거져 나온 온미디어 매각설과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온미디어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매각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추후 매각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대로 오는 10월 28일까지 재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온미디어는 투니버스·OCN·슈퍼액션 등의 오락채널을 가지고 있는 대표 PP로 오리온와 HSBC펀드가 각각 37.24%와 10.04%를 보유해 1, 2대 주주로 있다.

 이 회사는 2∼3년 전부터 매각설에 휩쌓여왔다. 광고 매출이 줄어들고 미국 드라마 등 해외 콘텐츠를 대거 수입하면서 환율로 인해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한때 국내 이동통신사·MSO소유 외국계펀드 등 매수 대상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대주주가 부정했지만 이번에 오리온이 매각을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M&A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리온의 경우 베트남 진출 등 각종 해외사업으로 사업 포토폴리오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업계도 온미디어에 관심 가지는 곳이 많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IPTV를 본격 론칭한 지금은 또 다른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평이다. IPTV가 어려워하는 실시간 콘텐츠를 가진 온미디어의 인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결국 가격이 아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각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신영증권은 온미디어가 매력적인 M&A 대상으로 부각됐다고 분석하면서 통신사가 매입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온미디어가 외국계 증권사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국내 유수의 이동통신회사·MSO의 대주주 등과 접촉했다”며 “SK텔레콤·LG데이콤 등 IPTV사업자와 씨앤앰·CJ헬로비젼·HCN 등 국내 주요 MSO가 매수 주체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