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환자를 파악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한 가지가 배를 눌러보는 것이다. 환자를 눕혀서 배를 눌러 보았을 때 유난히 아픈 부위가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은 복근이 긴장돼 있어 통증이 유발되는데, 문제는 어떤 부분의 복근이 왜 긴장하고 있는지다.
기운이 긴장돼 있어 복근도 뭉치는데 이때는 내부 장기도 긴장을 같이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체했을 때 배를 눌러보면 이내 통증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평상시에 배를 눌렀을 때 통증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것은 항상 기운이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이니 만성적인 증상을 띠는 일이 대부분이다.
명치 밑을 눌렀을 때 많이 아픈 사람은 신경을 많이 쓰고 초조, 긴장하면서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때가 많다.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고 트림을 자주하고 자주 심하게 체하기 쉽다. 이럴 때 침치료로 내관혈 같은 곳을 응용하면 많은 호전을 보인다.
명치에서 배꼽 사이 중앙부위에 중완이라는 혈자리가 있는데, 이곳을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면 이 역시 기본적으로 소화기 계통이 편치 못하다. 쉽게 그득한 느낌이 들고 소화가 빨리 되지 않거나 체한 느낌이 많을 수 있다. 침치료는 합곡, 지기, 함곡 같은 혈을 응용하면 상당히 도움이 된다.
배꼽 주위가 아프다면 속이 많이 차고 허한 사람인 때가 대부분이다.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자신의 배를 눌러보고 많이 아픈 자리가 있다면 가까운 한의원을 내원해서 진료를 받아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