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SI 신속 대응"

삼성·LG "SI 신속 대응"

 미국에서도 돼지 인플루엔자(SI)에 의한 첫 사망자가 나오는 등 SI 확산 우려가 높아지자 삼성·LG전자가 내부 지침에 이어 비상상황실을 잇따라 설치했다.

 LG전자는 SI 신속대응을 위해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 14층에 ‘SI 위기대응 상황실’을 긴급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국내와 해외 지역본부, 각 해외법인에도 이 주까지 상황실을 마련한다. 상황실 인력은 총 7명으로 지원 부문장 김영기 부사장이 상황실장을 맡고, 본사 경영지원팀 산하 환경안전그룹이 상황실 운영을 담당한다. 상황실은 국내 사업장, 84개 해외법인, 31개 해외지사 등 165개국의 현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예방 지침을 전파하며, 현지의 긴급 요청도 지원한다.

 상황실 운영에 맞춰 LG전자는 멕시코 4개 법인에 SI 백신인 타미플루 1000명분을 긴급히 보내기로 결정했다. 멕시코 주재 임직원은 총 3만5000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은 약 50명이다. 멕시코 외 지역에도 상황을 봐가며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28일 밤을 기해 멕시코 출장 자제 지침을 출장 금지로 격상했다. 29일에는 멕시코 외 미주지역 출장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는 지침도 내렸다. 멕시코에 체류 중인 20여명의 출장자에게 조기 입국하라는 지침도 전달했다.

 삼성전자도 ‘SI 대책본부’를 본사에 설치하고 전사적인 지침과 대응 시나리오를 만드는 등 사실상 비상상황 태세에 돌입했다. 현지에선 북미총괄 최창수 부사장을 팀장으로 ‘비상대책팀’을 가동했다. 멕시코 현지-북미총괄-한국 SI대책본부를 주축으로 상황 보고 채널도 마련했다. 비상대책팀은 현지 임직원에게 SI 감염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마스크를 지급했으며, 사내식당도 폐쇄하고 발열 등의 증세가 있는 직원에게 즉각적인 정밀검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WHO 경보단계가 5단계로 격상되자 북미지역에 필수적인 출장 외에는 출장 자제 조치를 취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27일 멕시코 지역 출장 자제, 28일 출장 금지 조치를 취했다. 기존 출장자도 귀국 조치와 귀국 후 검진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TV·휴대폰)와 케레타로(가전)에, LG전자는 레이노사(TV·휴대폰)와 멕시칼리(TV), 몬테레이(냉장고)에 생산 공장을 뒀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