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LED` 손맞잡다­

삼성-현대차 `LED` 손맞잡다­

 삼성과 현대차 그룹이 신성장 산업의 상징인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에서 서로 손을 맞잡았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자동차 시장에서 LED 램프 공동 개발을 추진키로 함으로써 미래 ‘녹색’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IT와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전격 협력함으로써 LED 백라이트유닛(BLU)과 조명에 집중된 LED 시장 저변을 자동차쪽으로 확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해외 선진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자동차용 LED 부품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삼성LED(대표 김재욱)와 현대모비스(대표 정석수)는 30일 자동차용 LED 헤드 램프 공동 개발을 위해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헤드램프와 LED의 기술을 공유하고 LED 광원의 국산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자동차용 LED 헤드램프는 광학구조·렌즈기술·방열시스템 등 자동차 전장 및 LED 관련 핵심 기술이 총 결집된 제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우선 올해말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현대·기아차의 고급차종을 시작으로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또 LED 헤드램프를 인공지능형 전조등 시스템(AFLS)에도 적용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발전시키는 작업도 병행한다. 정석수 사장은 “삼성과 공동 개발하게 될 LED 헤드램프는 세계적 수준의 성능은 물론, 선진업체들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탄생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친환경 LED 헤드램프를 일반 차종까지 보급하고 해외에도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용화된 자동차용 LED 헤드램프는 도요타의 ‘렉서스 600h’와 아우디 ‘R8’ 등 일부 고급 차종에 극히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관련 기술 개발이 초기 단계에 있고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선진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용 LED 램프 시장은 지난해 900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1조원, 내년께면 1조15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