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이 현실로 나타난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이 해외사무소 축소와 구글과의 결별까지도 염두에 둔 고강도 위기 탈출 전략을 내놨다.
다음 1분기 매출액은 5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1%, 전분기 대비 15.1% 감소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9%, 전분기대비 65%나 줄었으며, 분기 순손실도 4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2억원 가량 적자 폭이 늘었다.
다음은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전반적인 광고시장 위축과 이에 따른 디스플레이 및 검색광고의 부진을 꼽았다. 특히, 다음의 가장 큰 수익원인 검색광고 매출액은 2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전분기대비 16.4%가 하락했다.
검색광고 매출 부진에 대한 해결책으로 다음은 현재 클릭당과금(CPC) 검색광고를 제휴하고 있는 구글과의 관계 청산까지도 시사했다. 다음은 꾸준한 트래픽 증가·신규 서비스 론칭 등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검색광고 성과가 부진한 이유를 구글과 CPC 계약 조건의 영향이라고 대답했다.
남재관 다음 재무센터장은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이 되면 현재 조건보다 큰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며 “이는 파트너의 변경과 계약 조건의 변경 모두를 의미하는 것으로, 어떤 쪽으로 선택을 하든 더 좋은 조건으로 맺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2006년 12월부터 구글과 CPC 검색광고를 제휴했지만 기대했던 ‘구글효과’는 얻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렸다.
다음은 이날 해외사업도 라이코스만 남기고 모두 철수했다고 밝혔다. 남 센터장은 “최근에 일본 비즈니스를 모두 정리했고, 중국 비즈니스도 29일자로 매각 신청해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은 라이코스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속적인 손실을 내는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불필요한 자금 지출을 줄이고,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3분기부터는 이익을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다음은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도 유일하게 30% 이상 성장한 쇼핑매출의 증가와 최근 광고 경기 회복으로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매출 목표치를 2200억원에서 2300억원 사이라고 제시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