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태양전지용 웨이퍼 생산의 전 단계인 잉곳(Ingot)을 멀티로 커팅(Cutting)할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됐다.
반도체와 태양전지분야 장비전문기업인 다이섹(대표 오중표 www.disec.co.kr)이 최근 태양전지용 실리콘 잉곳을 멀티로 커팅하는 태양전지 실리콘 블릭생산용 멀티 와이어소(Multi wire saw) 장비(모델명 DEWS-1200B)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구미클러스터추진단과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의 기술개발지원을 통해 개발된 이 장비는 다이섹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앤드리스(Endless) 방식의 와이어를 채택함으로써 장비 운용비가 저렴하고, 가격도 외산의 한 개 와이어로 구성된 와이어소 장비에 비해 30% 정도 저렴하다.
고품질의 블릭 생산은 솔라셀의 품질과 직결되다. 따라서 잉곳을 동시에 균일한 간격으로 커팅하려면 와이어 생산기술은 물론, 여러 개의 와이어를 오차 없이 배치하고 동일한 속도로 커팅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다이섹은 한 개의 와이어로 잉곳을 절단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2년 만에 이번 멀티 와이어 절단 장비를 개발했다. 좌우로 6개의 커팅 와이어를 배치해 한번에 다중으로 절단할 수 있기 때문에 5세대 잉곳 스퀘어(무게 400㎏)를 절단하는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반도체와 태양전지용 웨이퍼 생산기업들이 대부분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한 개의 와이어로 구성된 잉곳 절단 장비의 경우 400㎏ 규모의 잉곳을 25개 블릭으로 커팅하는데 10시간 이상이 걸렸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3시간이면 충분하다.
와이어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오차 자동맞춤 기능과 작업상황을 LCD모니터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고품질의 블릭을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작이 간편하다. 이 장비는 개발과 동시에 주문도 쇄도했다. KCC, 스마트에이스와 최근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웅진에너지, 현대중공업의 태양광사업부, 경동솔라 등 6∼7개 기업과 조만간 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다이섹은 이번 제품 개발을 기반으로 조만간 국내 웨이퍼 박막 커팅 전문기업과 함께 미리넷솔라와 STX 등에 턴키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도 물색하고 있다.
오중표 사장은 “잉곳 스퀘어의 원가가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어 태양전지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태양광산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올해는 150억 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이섹은 밀려드는 주문에 빠르게 대처하고, 앤드리스 와이어 생산에 필요한 생산설비 확대를 위해 투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문의(054) 473-0060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