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이면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미래 먹을거리인 콘텐츠 산업 육성을 전담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출발한다. 그간 많은 전문가가 참여해 범부처적인 콘텐츠 산업 육성의 전위대로서 새로운 기관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했고, ‘5대 콘텐츠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여러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기대 속에서 새로이 출범하는 콘텐츠 산업 전문 육성기관이기에 그들의 어깨가 가볍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산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성공적인 산업 육성기관으로 자리 매김하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한다.
먼저 콘텐츠 산업의 범주 및 통계의 정확성 유지에 힘써 달라는 것이다. 콘텐츠 산업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개념 정립부터 산업 범주 확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보니 산업 현상을 정확히 조망하기 위한 통계가 부족하고, 그나마 유효성도 떨어진다.
둘째, 일관된 정책 실행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주기 바란다. 정책의 주인은 공무원이나 기관 직원이 아니다. 산업계와 그 종사자다.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의 변화에 좌우돼 신뢰성과 일관성을 잃어버리면 고래등에서 낚시를 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셋째,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산업 흐름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장르 중심적 정책과 사업 추진에서 벗어나 생태계적 관점에서의 산업 흐름을 앞서 예측하는 일관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더불어 민간이 감내할 수 없는,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과 육성을 바탕으로 한 산업 진흥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넷째, 지역 콘텐츠 산업을 육성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해 주기 바란다. 지난 수년간 여러 부처가 앞다퉈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지만 산업의 실질적 주체인 지역 기업의 발전은 더디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콘텐츠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한 건주의 식 행사 위주보다는 내실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기업이 이전할 의향도 없는, 또한 기업도 존재하지 않는 지역을 대상으로 행사 위주의 사업을 전개한다고 해서 그 지역에 기업이 모여들고,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것은 너무 막연한 정책 구상이 아닌지 돌아봐 주기 바란다.
끝으로 ‘콘텐츠 산업 5대 강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 내수 시장 한계를 벗어나 국제무대에서 성공하는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고, 각각의 산업 특성에 맞는 세분화된 글로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 ‘콘텐츠 코리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것이다. 콘텐츠는 산업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핵심 동력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
“역사는 말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시련을 이겨냈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우리 가슴에 희망이 있는 한 우리 경제의 위기는 기회로 바뀔 거라고.”
웅장한 음악과 함께 사실적 비주얼로 의욕을 깨우는 공익광고처럼, 세계 5대 콘텐츠강국을 목표로 정진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미래 감성사회의 주역인 콘텐츠 산업의 육성에 중추적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우리 경제의 미래는 ‘콘텐츠 코리아’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권택민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장 tmkwon@gdc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