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시대별 변천사 한눈에

해방 이후 발행되기 시작한 추억의 교과서들.
해방 이후 발행되기 시작한 추억의 교과서들.

 공부를 잘 했건 아니건 간에 학창시절하면 언제나 함께 했던 교과서가 떠오른다. 신학기에 받은 교과서가 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누더기가 되어버리고 자칫 잃어버리기라도 한다. 그 때면 구입하기가 어려워 친구의 형이나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아야만 했던 추억의 교과서가 이젠 인터넷에 다시 태어났다.

 국가지식포털(www.knowledge.go.kr)에서는 우리나라 교과서를 원본 그대로 재현해 데이터베이스(DB)화함으로써 교과서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또 학술적·교육적 활용도 가능하도록 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교과서인 ‘바둑이와 철수’(1948), 6.25 당시 전시교과서인 ‘비행기’ ‘우리도 싸운다’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1951) 등 당시의 교과서를 원본 그대로 살펴볼 수 있다.

 교과서 DB에는 개화기(1890∼1910년), 일제강점기(1910∼1945년), 미군정기와 교수요목기(1945∼1955년) 등을 거쳐 최근의 교육과정인 제6차 교육과정기(1992∼1998년)까지 모든 교과서가 제공된다.

 국내 시기별 교과서와 함께 세계의 교과서, 북한의 교과서, 추억의 방학책 등 교과서를 테마별로도 살펴 볼 수 있다.

 여기에 수록된 자료들은 한국교육개발원이 교과서 연구·개발을 위해 수집·보관돼 오던 자료들을 지난 4년간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사이버교과서박물관’이란 지식정보 자원 관리사업을 통해 DB화한 것이다. 양적으로는 8372권(159만643면)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다.

 행안부는 이 외에도 누락된 교과서의 발굴과 확충은 물론이고 현재 각급 학교에서 사용되며 서비스 중인 제7차 교육과정기(1998년 이후) 교과서의 연계 및 확대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운영하는 ‘사이버교과서박물관’(www.textlib.net)에서 직접 이용할 수도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온 가족이 함께 잠시 짬을 내어 국가지식포털을 방문해보자. 할아버지 세대부터 손자 세대에 이르기까지 교과서로 학창시절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교과서에 담긴 우리나라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배우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