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 삼성·LG만 웃었다

1분기 삼성 점유율 최고…LG도 빅3 굳혀

올 1분기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완승’을 거뒀다.

경기 침체로 전체 휴대폰 시장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나 줄어든 가운데, 삼성전자는 작년과 비슷한 판매대수를 유지해 역대 최고 점유율(19%)을 기록했다. 또 LG전자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과의 3위 경쟁에서 압승을 거두며 빅3 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지난달 30일 빅5 업체 중 마지막으로 실적 발표를 한 모토로라는 휴대폰 판매 147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2740만대)에 비해 판매 대수가 46%나 급감하며 점유율 6%에 머물렀다. 작년 4분기만 해도 LG전자, 소니에릭슨과 함께 3위 경쟁을 하던 상황에서 급격하게 밀려나는 양상이다. 모토로라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비용 절감 목표를 2억달러에서 17억달러로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에릭슨도 판매량이 40% 줄어든 1450만대를 기록, 모토로라와 함께 부진이 계속됐다. 두 업체는 4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또 두 업체의 적자 행진도 계속되고 있어 LG전자와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46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19%의 점유율을 기록함과 동시에 유일하게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나 급감한 노키아를 사정권에 뒀다. 노키아는 9320만대를 판매, 38%를 점유했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률에서 삼성전자에 추월당하며 흔들리는 양상이다.

한편, LG전자는 2260만대를 판매, 모토로라·소니에릭슨과의 격차를 800만대 수준으로 확대했다. 시장 점유율은 9%를 기록, 2분기에 사상 최초로 10%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풀터치·메시징폰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급은 물론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과 LG전자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노키아와 한국 휴대폰 업체들의 대결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됐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