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LG.대우 美주방용품 전시회 참가

(애틀랜타=연합뉴스)안수훈 특파원=한국 주요 기업들이 1-3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방 및 욕실용품 산업 쇼’(KBIS)에서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기침체 속의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애틀랜타 시내 ’조지아 월드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KBIS는 세계 최대의 주방.욕실 용품 전시회로, 경기침체로 과거에 비해 규모가 축소되기는 했지만 전 세계에서 600여개 업체, 3만여명이 참석해 나름대로 성황을 이뤘다.

한국업체로는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가 지난 2007년 라스베이거스, 2008년 시카고에 이어 올해 세번째로 참가해 프리미엄 디지털 비데를 선보였다. 가전업체 중에서는 LG전자(대표 남용)가 프리미엄 가전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제품을 대거 공개했고, 대우일렉(대표 이성)도 신형 드럼세탁기를 선보였다.

◇웅진 비데 북미시장 공략 본격화 = 웅진코웨이는 이번 전시회에 정수기, 음식물 처리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전략적 포인트 제품은 비데였다. 비데 제품의 해외시장은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이 절반을 차지하고 유럽 및 중동지역이 25% 정도를 차지하는 가운데 미국에는 널리 보급되지 않은 상태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웅진은 이에 따라 이번 전시 부스의 하이라이트 존을 비데로 구성하고 각 라인별 10개 제품을 전시했으며 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서 욕실의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미국인들의 감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한 신제품 ’프리미엄 디지털 비데’를 선보였다. 올초 세계 주요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 레드닷어워드를 수상한 이 제품은 안전성을 중시하는 미국인들의 기호에 맞췄으며 리모컨으로 자동작동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이인찬 해외사업본부장은 2일 “24만대인 국내 시장에 비춰 7만대 정도에 불과한 북미시장이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큰 문이 열리고 있다”며 “디자인과 기술력을 갖춘 디지털 제품을 출시해 시장 선점의 기회로 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웅진은 자사 브랜드를 내거는 공격적 마케팅과 함께 미국의 대형 주방용품업체들에 대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을 통한 수출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콜러, 토토, 브론델 등 대형업체의 중역들이 전시장을 찾아 관심을 표시했고 대형 주택용품 판매업체인 로우즈도 거래를 제안하고 나서 협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경기불황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극복한다는 전략 아래 내년에도 미국에서 열리는 4-5개 전시회에 참가해 글로벌 업체들과의 거래를 성사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 ’4도어 냉장고’ = LG는 이번 전시회에 1천여㎡의 전시공간을 마련, 드럼세탁기, 냉장고, 조리기기, 식기세척기 등 100여종의 생활가전 신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지속 성장중인 ’프렌치 도어(3도어) 냉장고’ 시장을 겨냥해, 사용성을 더욱 개선한 ’4도어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상부에 양문형 냉장실, 하부에 2개 서랍으로 된 냉동실로 구성된 것으로, 버튼을 누르거나 하부 서랍을 살짝 밀면 자동으로 열고 닫히는 기능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또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 1위 수성을 위해 2009년형 드럼세탁기을 선보였다. LG가 독자 개발한 ’다이렉트 드라이브’의 속도 제어 기술을 활용해 옷감굴리기, 흔들기 등 다양한 세탁동작이 가능하며, 옷감 손상, 세탁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모두 줄인 친환경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전자 가전용품 사업본부장 이영하 사장은 “미국 가전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반면 브랜드 로열티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LG전자는 스타일리시 디자인과 스마트 테크놀리지를 통해 이룬 드럼세탁기의 성공체험을 전체 생활가전으로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 드럼세탁기 = 5월 출시 예정인 세계 최초 액체세제 자동투입 장치를 내장한 드럼세탁기와 업계 최초 음성인식 가이드를 내장한 34ℓ 복합오븐을 출품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백색가전 제품군에 불규칙적인 나선과 모자이크 패턴의 움직이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적용, 지금까지 백색가전의 디자인 통념을 뒤집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디자인 제품을 선보였다.

대우일렉 미국법인의 김정한 차장은 “프렌치 도어 냉장고는 7월부터 OEM 방식으로 연간 100만대를 수출할 예정”이라며 “ 드럼세탁기의 경우 액체세제 자동투입 장치가 내장돼 있어 편리하며 스팀 가동을 통해 구김을 방지하는 기능도 있다”고 강조했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