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동안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비전과 혁신 활동 방향 등 두 가지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대해 고민했습니다.”
2008년 7월 LS엠트론 초대 사령탑을 맡은 심재설 사장(56)은 지난 3월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기 이전까지 이같은 화두를 놓고 적지 않게 고심했다고 한다.
심 사장은 특히 “기업의 군살을 빼고 단단한 근육질로 만들기 위한 혁신활동 방향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직원수 3500명·매출 1조1660억원의 LS엠트론이 지난해 7월 LS전선 부품·기계사업 부문에서 분리·설립된 데 따른 새로운 조직문화를 형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LS엠트론의 사업은 다양합니다. 냉동공조·사출성형기·트랙터 등 산업기계 사업과 커넥터·안테나·동박 등 부품사업이 한 울타리에 섞여 있다 보니 직원들의 문화는 물론 고객 문화도 서로 다릅니다. 그러다 보니 통일된 혁신 활동을 추진하기 어렵고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심 사장은 역으로 ‘맞춤형 혁신 활동’을 제안했다고 한다. ‘혁신 활동 풀(Pool)’을 사내에 만들어 놓고 각 사업부는 자기 조직에 맞는 혁신 활동을 고르면 기존 조직의 비효율성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혁신전도사로 통하는 구자열 LS전선 회장에게서 배운 노하우인 셈이다.
그는 2015년 매출 4조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한다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당연히 LS엠트론의 글로벌화에 초점을 둔 경영 목표이다. 그는 “글로벌 인재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미래 신규 사업 발굴에 앞장섬으로써 고객에 대해 혁신 기술의 파트너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사장은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다”며 “울트라캐패시터(Ultra Capacitor) 등 신성장 부품 사업들을 집중 육성해 풍력발전소·하이브리드카 새로운 수요처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활동하는 등 기업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LG그룹의 매출 비율을 낮추고 대신 대외 고객 매출을 늘려 글로벌 기업의 모양새를 갖는 게 부품사업의 방향이라고 못박았다.
“LS엠트론은 성장성이 높은 사업군을 다수 보유해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기업입니다. 또 지난 3년 동안 중국에 커넥터·공조·사출·트랙터·자동차부품 사업 관련 현지 법인 8개를 설립, 올해부터 중국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입니다. LS엠트론의 성장 가능성을 내년 ‘말’이 아닌 ‘실적’으로 반드시 입증할 것입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