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지수가 줄어들까봐 걱정이 됐죠. 우린 좀 더 보여줄게 많은 데 너무 일찍 오르는 게 아닌가 생각도 했구요.”
주가, 선행, 강연 등 최근 여러가지 화제를 낳고 있는 이덕수 네오피델리티 사장은 주식시장에서의 뜨거운 관심에 대한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3월 말 코스닥에 상장한 팹리스 반도체기업 네오피델리티는 상장과 동시에 10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주가가 한때 3만5850원까지 올랐다. 공모가(4500원) 대비 8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 사장은 2000년 창업 때와 마찬가지로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이 보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면서도 “기업의 가치는 제자리를 찾게 마련”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외풍에 흔들리기보다는 지금까지 달려왔던 길을 묵묵히 가겠다는 설명이다.
네오피델리티는 지난달 초 구로구청에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하는 선행도 베풀었다. 집안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 5명을 돕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처음에 창업할 때 사회에 공헌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구로에서 기업을 일으키고 성공했기 때문에 구로구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생각이 다른 기업들에도 많이 전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달 23일 서울대 전기공학부에서 ‘기업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모교에서 후배들에게 네오피델리티의 성공사례와 CEO로서의 책임과 철학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서울대 음향공학연구실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 사장에게 뜻깊은 기회였다. 300여명의 학생들은 성공한 벤처기업인의 강연에 집중했다. 이 사장은 “1시간 강의를 위해 10시간을 준비했다”면서 “한번 맡은 일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강의가 끝난 뒤 뜨거운 호응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