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광역권 단위로 계층별 맞춤 지원해요"

"초광역권 단위로 계층별 맞춤 지원해요"

 “인터넷쇼핑몰은 초기 자본이 적게 든다는데 처음에 얼마 가지고 시작했어요?” “쇼핑몰이 안정화되기까지 무엇이 가장 힘들었습니까?”

 지난달 29일 부산디자인센터에서 열린 한 창업 특강 프로그램. 청년층의 창업열기가 그대로 전해지듯 참석자들의 쏟아내는 질문에 강사가 숨가쁠 지경이었다.

 부산대 출신의 성공한 젊은 여성 창업인의 이 강연은 예정 시간을 30분이나 넘겼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선배 창업인의 숨겨진 노하우 하나라도 더 알고 가고 싶은 예비 창업인의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전문가의 창업상담도 마찬가지였다.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을 중심으로 창업 컨설팅,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파악해본 결과 예년에 비해 관련 기관 수와 운영 기관이 훨씬 다양해졌다. 무엇보다 올해 들어 마련된 각종 창업·취업 프로그램은 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초광역권 단위로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은 물론이고 여성 등 계층별 맞춤형 운영 등으로 수요와 공급 또한 현실화한 것이 특징이다.

 

◇창업 열기를 잡아라-창업 지원 프로그램 봇물=부산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6월까지 8주간 부산경제진흥원에서 예비·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2009 상반기 창업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인터넷 쇼핑몰 운영이 주제인 이번 교육은 주입식 이론교육이 아닌 토론, 현장 실습 등 실전 중시의 몰입교육 방식을 채택,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전국 처음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담보 없이 소액 대출을 해주는 ‘여성창업지원 마이크로크레디트 시범사업’이 실시됐다. 오는 13일에 창업자 및 예비창업자, 업종변경 예정자를 대상으로 최신 창업환경 및 트렌드부터 창업 성공실패 사례분석 정보까지 제공하는 창업특강이 열린다.

경남도는 최근 창업지원금으로 100억원을 마련, 창업인에게 융자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 3월 시행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지역 내 우수기술보유자 및 중소·대기업 퇴직 우수기술자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최근 울산테크노파크 내에 소호창업실을 개소했다.

◇채용박람회, 초광역 단위로=부산시는 올 하반기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연이어 개최한다. 먼저 6월 24일 벡스코에서 ‘2009년 제1회 부산광역권 채용박람회’를 연다. 9월 3∼4일에는 울산, 경남도와 공동으로 ‘동남광역권 채용박람회’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10월 16일에는 ‘제2회 부산광역권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부산시는 기초 지자체 행사를 포함해 올해에만 총 22회의 취업박람회를 지원해 3000명 이상을 취업으로 연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지난달 ‘경남 청년EG사업(Employment Guide, 취업가이드)’을 시작했다. 구직자의 특성과 적성에 맞는 상담(6주)과 전문교육(3월), 인턴 근무(3월)를 체계적으로 연결해 청년 실업의 미스매칭을 해소하는 맞춤형 종합취업지원 프로그램이다. 경남도는 올해 400명의 청년 구직자를 모집해 취업을 알선해 나갈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마산밸리 등 지역 IT진흥기관은 지식경제부 지원 아래 오는 5월 29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에서 ‘IT 잡페어(JOB FAIR)’를 개최한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내 IT기업은 물론이고 IT인력이 필요한 기업에 지역에서 양성한 우수 IT인력을 연결하는 행사다.

◇여성, 대학생 등 맞춤형 프로그램 확대=부산시는 지난 20일부터 지역 특성에 맞는 여성인적자원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여성 기계CAD설계원’ 교육과정을 마련, 실시하고 있다. 사상·녹산 공단 등 대부분이 기계업종으로 구성돼 있는 부산 특성을 고려해 유휴 여성 인력과 지역 산업을 연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경남도는 지난 3월부터 도내 13개 시군에 전담 취업설계사를 배치, 원스톱으로 취업을 지원하는 ‘여성종합취업지원시스템’을 가동했다. 마산·창원·진해 등 각 시도에 총 24명의 취업설계사를 배치해 각종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경남도는 향후 이 시스템을 경남 전역으로 확대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해양대는 학생의 취업 실전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오는 5월 15일 ‘여대생 취업역량강화 캠프’를 실시, 이미지 메이킹과 입사지원서 작성법 및 클리닉, 모의면접, 취업전문가 특강, 취업성공사례 발표 등 실전에 필요한 다양한 취업 노하우를 제공한다. 창원대는 올해 들어 창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예비 기술창업자 육성사업’을 마련, 학생 취업난을 창업으로 돌파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