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소음을 제거해 통화 음성을 또렷하게 전달하는 이색 블루투스 칩이 개발된다.
무선반도체 전문 업체인 CSR의 라지 가웨라 마케팅 부사장은 5일 “소음 제거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칩을 개발 중이며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루투스는 휴대폰 등에서 이용되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이다. 운전 중 휴대폰을 들지 않고 무선 헤드셋으로 통화하는 모습을 최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블루투스다. 휴대폰 통화에는 항상 소음 문제가 뒤따랐다. 마이크를 통해 주변 소리가 그대로 전달되다 보니 정작 중요한 말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것이 단점이었다. 이는 블루투스가 휴대폰에 접목돼도 마찬가지였다.
가웨라 부사장은 “시끄러운 곳에서 통화를 하려면 귀를 막아야 되고 목소리도 크게 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블루투스 칩 속에 소음제거기능을 담으면 잡음으로 인한 불편도 덜고 무선 통화도 가능해 통합 칩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음제거기술은 이미 휴대폰에 적용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제품이 작년 말부터 출시됐다. 하지만 CSR 제품의 특징은 단일 칩이라는데 있다. 휴대폰에 필요한 두 가지 기능이 하나의 반도체에 집적돼 휴대폰 설계가 간단해지고 제조 비용도 낮출 수 있다.
CSR의 새로운 블루투스 칩은 휴대폰의 통화 품질을 높이는데 유용해 현재 이동통신사들과 휴대폰 제조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원영 CSR코리아 지사장은 “국내 이동통신 업체와도 사업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칩 양산은 연말로 예정돼 있어 연내 이 칩이 쓰인 새로운 휴대폰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