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매연 없는 전기오토바이를 부담없는 가격에 빌릴 수 있는 리스상품이 최초로 등장한다.
국내 최대 이륜차 리스업체 바이크리스(대표 서재원)는 전기차 제조사 레오모터스(대표 이정용)와 손잡고 다음달부터 전기오토바이 리스사업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바이크리스가 도입할 전기 오토바이는 납축전지보다 가벼운 리튬폴리머 배터리. 첨단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을 갖춰서 80cc급 오토바이급의 주행성능을 3∼4년 이상 유지한다. 전기 오토바이의 판매가격은 동급성능의 일반 오토바이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다. 그러나 유지비용이 10분의 1로 저렴해 시장경쟁력이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피자 전문점에서 하루 평균 50km 이상 운행하는 배달 오토바이의 경우 월 15만원 가량의 유류비가 들어가는데 전기오토바이로 교체하면 월 1만원 내외의 전기요금으로 충분하다. 1회 충전시 전기오토바이의 최대 주행거리는 80㎞에 달한다. 바이크리스는 전기오토바이를 주행거리에 따라 매달 15만∼30만원 내외로 개인, 프랜차이즈, 기업체 등에 임대할 계획이다.
일반 오토바이 리스요금보다 50% 가량 높지만 더 경제적이란 설명이다. 회사측은 그동안 중국, 대만산 전기오토바이 도입도 검토했지만 고갯길이 많은 국내 도로환경에 맞지 않아 결국 주행성능이 우수한 고급형 전기오토바이의 도입을 결정했다.
홍성관 바이크리스 이사는 “국산 전기 오토바이를 테스트한 결과 리스상품으로 시장 경쟁력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현재 임대용으로 보유한 오토바이 2000여대를 단계적으로 친환경 전기 오토바이로 바꿔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바이크리스는 지난 2004년 피자, 신문배달용으로 매달 오토바이를 임대하는 리스상품을 국내최초로 선보였는데, 최근 후발 경쟁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자 전기 오토바이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대학생이나 직장인의 경우 월 15만원이면 전기 오토바이 임대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