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받는 공공 자전거의 민간표준이 제정된다.
한국RFID/USN협회(대표 김신배)는 오는 8일 오후 서울, 일산, 창원 등 주요 지자체와 한화S&C, ETRI, NIA의 자전거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공공자전거 관리시스템 표준화 회의를 최초로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선 △공공 자전거와 무인 거치대의 식별코드 △자전거와 무인거치대의 정합구조 △키오스크와 자전거의 통신 프로토콜 △관리통제실간의 통신프로토콜 △공공 자전거 서비스모델을 논의하게 된다. 협회 측은 각 지자체와 연구기관이 제안한 자전거 규격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호환성을 갖춘 포럼표준 초안을 6월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지자체들이 도입하는 공공 자전거와 무인 거치대(스테이션)는 제조사마다 규격이 제각각이어서 호환성이 없다. A구청에서 빌린 공공 자전거를 인근 B구청의 무인 거치대에 반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분실된 공공 자전거가 어디선가 발견돼도 어느 지자체 소유인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공공 자전거에 표준화된 인터페이스가 등장하면 호환성 증대를 통한 유지보수비용이 줄고 개발자 입장에서도 원가절감 효과가 커서 공공 자전거 보급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최종석 ETRI 연구단장은 “이미 보급된 공공 자전거의 기술적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표준안을 만들 예정”이라면서 “창원시는 자전거 식별코드 앞자리에 우편번호를 넣어 관리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로선 포럼표준안은 제정돼도 구속력이 없는 민간표준에 불과하다. 협회 측은 포럼표준을 한 단계 높은 단체표준으로 만들고 이를 공공 자전거의 국가표준으로 기술표준원에 정식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공공 자전거와 전용 스테이션, 관제시스템 등에 대한 서울시 고유모델을 오는 8월까지 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교통 전문가들은 공공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육성하려면 개별 지자체를 넘어선 국가단위의 표준제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공공 자전거 사업에 이미 진출한 일부 기업들은 그동안 투자한 금형과 기술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 때문에 새로운 표준 제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