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관련된 웹페이지를 찾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질문에 맞게 정보를 재구성에 제시하는 ‘사고 기능’까지 지닌 지능형 검색엔진이 등장했다.
영국 출신 물리학자 스티븐 울프럼(49) 박사가 이달 내에 지능형 검색 엔진 ‘울프럼 알파(Wolfram Alpha)’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울프럼 알파가 과연 또 한번의 ‘인터넷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검색 엔진의 대명사로 불리는 구글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아예 ‘응답 엔진(answer engine)’으로 명명된 울프럼 알파는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관련된 웹페이지를 찾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질문에 맞게 정보를 재구성에 제시하는 ‘사고 기능’을 지녔다.
예컨대 사용자가 울프럼 알파에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는?”이라는 질문을 입력하면 에베레스트산의 높이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산의 위치 및 인근 지역 정보까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울프럼 박사는 지난주 미 하버드대에서 열린 울프럼 알파 시연회에서 “나는 인류 문명을 통해 축적된 지식을 검색 엔진을 통해 연산해 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도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지만, 위키피디아가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던 점을 지적하며 울프럼 알파가 온라인 검색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정보를 올리고 편집할 수 있는 ‘개방형 사전’을 지향하는 위키피디아와는 달리, 울프럼 알파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신뢰받는 연산 프로그램인 ‘매서매티카(Mathematica)’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정확한 검색 결과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울프럼 알파는 그러나 시연 과정에서 대중문화 분야에 대한 약점을 드러냈다.
개발 단계부터 학자 및 전문가들을 주된 사용계층으로 설정한 관계로, 대중문화 분야에 대한 자료 구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미국의 인기 래퍼 ‘50 센트(Cent)’를 미국 통화인 센트(cent)와 혼동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울프럼 박사는 대중문화 분야의 경우 기존에 존재하는 고유 명사의 이름과 혼동을 일으키는 개념이 많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자료를 더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울프럼 알파의 성능 개선을 위해 앞으로 구글 및 위키피디아와 전략적 제휴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