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미국 애플사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 전문가를 전격 영입하는 등 ‘경기 침체에도 잘 나가는’ 게임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전했다.
4일 포브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X박스’ 게임 사업 부문을 이끌던 리처드 테버샴을 스카우트했으며 애플내 그래픽 칩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도록 했다. 테버샴은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 사업 부문의 시니어 디렉터로서 유럽과 중동,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X박스 사업 전략을 지난 3년간 주도해 온 인사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또 닌텐도 게임기에 적용되고 있는 그래픽스 프로세서를 개발한 AMD사의 수석 공학자인 밥 드레빈을 최근 영입했고 IBM사의 칩 디자이너였던 마크 페이퍼매스터는 지난달부터 애플사의 아이팟 사업 부문의 수장으로 일하고 있다. 포브스는 애플이 그래픽 디자인 부문의 전문가와 게임 산업 전략 분석가를 잇따라 스카우트하고 애플내에서 함께 일하도록 한 것이 향후 게임 산업에 대한 진출 문제와 결코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반도체 칩 기술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고 프로세서 분야의 전문 중소기업 들을 인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첨단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애플이 그래픽 및 프로세서 분야의 전문적 기술력을 확보할 경우 닌텐도가 과거 그랬던 것처럼 고해상도의 비디오와 사진 영상 기기를 개발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애플사는 그래픽 기술 등을 바탕으로 비디오 게임과 소셜 네트워킹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아이폰과 아이팟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겠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포브스는 “애플이 차세대 사업 전략으로 게임 부문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여부를 현재 단정짓기가 쉽지는 않지만 애플의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최근의 움직임에 비춰 게임 부문에 대한 관심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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