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가 애플 아이폰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아 왔다. RIM은 여세를 몰아 기업고객과 개인 사용자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솔루션과 차기 제품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다.
4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올해 1분기 블랙베리의 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며 강력한 시장 라이벌인 아이폰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1분기 시장점유율은 앞선 분기보다 15% 포인트 늘어난 반면 애플과 팜은 오히려 10% 포인트씩 하락했다. 이 기간중 판매된 상위 5개 스마트폰에는 ‘블랙베리 커브’가 1위에 올라선 가운데 아이폰3G, 블랙베리 스톰, 블랙베리 펄, 그리고 T모바일 G1(안드로이드폰) 등이 뒤를 이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미국에 출시 이후 지난해 3·4분기에 1위를 거머쥔 아이폰은 반년 만에 왕좌를 내줬다.
또 전체 휴대폰 가운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전 17%에서 이번 분기에 23%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NPD그룹의 로스 루빈 애널리스트는 RIM의 이 같은 성공 배경으로 ‘바이원 겟원(한대를 사면 덤으로 한대를 더 주는 판매방식)’과 같은 버라이즌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AT&T만 취급하는 아이폰과 달리 미 4대 이통사가 모두 블랙베리를 공급한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RIM의 잰걸음도 본격화되고 있다.
뉴스팩터는 RIM과 HP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기업고객 시장을 겨냥해 블랙베리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모바일 솔루션 제공에 나선다고 전했다. 이번 제휴로 두회사는 블랙베리용 ‘HP클라우드프린트’와 블랙베리엔터프라이즈 서버(5.0버전)용 관리 솔루션인 ‘HP오퍼레이션매니저’ 등을 선보이고 기업고객의 서비스 수준 및 생산성 제고, 비용절감 등을 적극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클루아드프린트는 블랙베리 사용자가 사무실이나 집,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e메일, 문서, 사진, 웹페이지 등을 인쇄할 수 있도록 한 웹기반 솔루션이며, 오퍼레이션매니저는 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서버, 메일서버, 데이터베이스, 윈도서버 등 다양하게 구성된 정보시스템 환경을 중앙 집중식의 단일화된 콘솔로 관리·운영할 수 있도록 해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
또 개인고객 시장을 조준한 신제품 개발도 이어진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RIM은 개인 사용자 시장을 겨냥해 블랙베리 스톰의 차세대 버전 개발을 계획중이며 이미 관련 로드맵까지 수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