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다시 해외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은행들이 해외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수익성 악화 상황에서 국내에서만은 한계가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캄보디아 크메르유니온뱅크 지분 51%를 인수해 ‘KB캄보디아은행(Kookmin Bank Cambodia)’으로 상호를 바꾼 뒤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KB캄보디아 은행은 대한전선 등 현지에 영업망이 있는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7월 공동 출자해 설립한 곳으로, 총 자산이 1300만달러(약 170억원) 규모다.

 국민은행의 캄보디아 은행 인수는 강정원 행장이 취임 후 밝힌 ‘금융 트라이앵글’ 구상에 따른 것이다. 강 행장은 임기 내 동남아시아, 중국, 독립국가연합(CIS) 등을 연결하는 해외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캐나다 현지법인을 설립한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 공략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최근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일본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를 받았다. 본인가를 거쳐 3분기 중 현지법인을 설립하면 외국계 은행으로서는 2007년 7월 개업한 씨티은행 이후 두 번째로, 아시아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현지 영업을 하게 된다. 재일교포 60만 명이 주요 고객 기반이다.

 신한은행은 경제 위기가 진정되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국내 인수합병(M&A)은 한계가 있다’며 ‘해외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