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재 계류 중인 한미 FTA의 비준 방안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 계류 중인 FTA의 비준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샤피로 미 국무부 부차관보가 밝혔다.
한미 FTA를 비롯한 3개의 FTA 비준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론 커크 USTR(미무역대표부) 대표에게 검토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지시에 따라 USTR는 이미 노조 등 이해 당사자들에 대한 접촉을 시도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과 달리 최근 확정된 미국의 한미 FTA 관련 지휘라인이 한·미 FTA에 부정적인 인사로 짜여져 비준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법률고문에 부임한 팀 리프 하원무역소위원회 대표 보좌관은 대표적인 한미 FTA 반대론자인 샌더 레빈 의원을 보좌해왔다.
한미 FTA를 담당할 아시아 담당 부대표에는 드미트리어스 머랜티스씨가 내정돼 상원 인준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한국 쇠고기 수입 개방 압력의 선봉장인 맥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의 핵심 측근 출신이다.
그럼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G20 정상회의 기간에 가진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미 FTA 문제를 진전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고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 FTA 의제를 다룰 것으로 알려져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