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개 연구개발(R&D) 지원기관을 2개로 통폐합했다.
지식경제부는 6일 약 8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7개 R&D지원기관을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 2개로 통폐합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폐합 작업은 제2차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이뤄졌으며 새롭게 신설된 산업기술진흥원과 산업기술평가원은 R&D사업 전주기를 기능별로 양분해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산업기술진흥원은 중장기전략과 성과확산 등을 주로 담당하게 되며 산업기술평가원은 과제기획과 평가·관리 등을 맡게 된다.
산업기술진흥원은 임직원 총 277명에 약 1조227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게 되며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268명의 임직원에 약 1조8120억원의 예산이 배정된다. 양 기관의 예산 합계인 약 3조원은 지경부 R&D 관련 예산 약 4조3000억원의 약 70%에 해당한다.
이번 통합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개선 내용은 조직 슬림화다. 지경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통해 정원은 12,5% 감축(465명→407명), 팀장급 이상 간부직은 32개 감축((97개→65개)했다. 또, 퇴출제도를 도입했다. 실적부진자를 대상으로 2차 간부(본부장, 단장)는 2진 아웃제, 1차간부(팀장, 실장) 및 직원은 3진 아웃제를 시행키로 했다.
통합 취업규칙을 마련했다는 것도 이번 통합과정에서 얻은 소득 중 하나다. 상이한 7개 기관의 취업규칙을 하나의 통합 취업규칙으로 통일해 직원들의 동의절차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기관별로 상이한 보수 제도를 연봉제로 전환했으며 직급은 단일직군, 5직급 체계로 통일시켰다. 정년도 7개 기관 평균에 해당하는 59세로 확정했다. 이밖에 기본연봉이 기관장보다 높았던 고액 연봉 수령자는 임금을 자진 삭감했으며 이사회 운영 규정, 인사·직제·복무·회계·급여·감사 규정을 새롭게 제정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통합 과정에서 기관간·직원 개개인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한 사안에 대해 뚜렷하게 기준을 제시하고 끝까지 원칙을 준수했으며 유연한 대처가 요구된 사항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했다”며 “직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통합 공감대 형성과 신뢰를 쌓는 등의 노력을 통해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 이후 수요자 편의성 제고를 위한 프로세스 개선과 이주 대상 직원에 대한 비용 지급 방안을 강구해나가는 한편 인력과 조직통합 가속화를 위해 통합기관 연찬회 개최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경부는 통합기관 설립 전과정을 기록한 ‘통합 R&D 지원기관 설립 백서’를 발간했으며, 통합기관 출범을 알리는 현판식을 이윤호 장관과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6일 오후 5시에 한국기술센터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