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선 획일적인 정책 추진보다는 홍보를 통한 전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방석호)은 6일 발간한 KISDI 이슈리포트 ‘디지털 전환 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갈등관리 방안’에서 디지털 전환을 둘러싼 주요 갈등 및 예상 갈등을 분석하고 정책 시사점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의 속도 증가를 위해선 공론조사로 디지털 전환 정책의 내용을 이해관계자 특히 시청자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를 가져야 하며 체계적인 의견 수렴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디지털 전환의 파급 효과에 대한 정확한 인식 확산’ ‘구체적인 디지털 전환 계획과 재원 확보’ ‘대국민 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전환은 아날로그TV로 방송을 시청할 수 없음을 직접 경험해야만 갈등이 점화될 성격의 정책이므로 아날로그방송 종료가 임박할 때 급격히 위기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서술했다.
이와 관련 영국의 사례를 인용, 디지털 전환 정책은 전 국민 강제 이주정책과 같은 성격을 띠고 있어서 아날로그방송 종료에 대한 저항은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오는 2012년 말 대통령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에 유의, 정부의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KISDI는 안정적인 디지털 전환 작업을 위해선 △갈등관리 관점에서 디지털 전환 정책을 살펴보고 △진행 중인 갈등과 향후 예상되는 갈등을 갈등분석모형에 따라 분석한 후 △갈등의 관리 및 해결방안의 선택 및 효율적 추진을 위한 정책 등을 펼쳐야 한다고 보고서에 기술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