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금융지주사인 KB금융과 신한지주가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희비가 엇갈렸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지주가 각각 지난달 30일과 이달 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양사에 대한 증권 전망 보고서가 극명하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1분기 실적 호조로 매수 추천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신한지주는 기대치를 밑돌아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거론됐다.
KB금융에 대해서는 1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은 아니지만 선방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앞으로 기대감이 크다는 반응이다. K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442.8% 증가한 2383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보고서에서 “1분기 약 1000억원 정도의 카자흐스탄 BCC 영업권 손실액이 2분기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2분기 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22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4.1% 증가할 것”이라며 “대손전입액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높은 자본적정성, 순이자 마진 개선, 대손충당금 하반기 감소 등을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우리투자증권도 “핵심영업이익 흐름이 양호한 수준”이라며 “현재의 자산건전성 추이를 보면 큰 폭의 대손비용 증가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KB금융의 목표주가를 4만2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3만78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대손충당금 관련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전망이고 하반기 이후 순이자마진 회복 가능성이 커 이익 가시성이 양호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신한지주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전망 보고서가 쏟아졌다.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7500원으로 하향 조정한 LIG투자증권은 조정 배경으로 “그동안 주가 프리미엄으로 작용한 자산 건전성 관리 능력의 차별성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며 “리딩뱅크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우증권도 순이자마진 큰 폭 하락, 신한카드 수익력 약화 가능성 등을 이유로 신한지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업다각화에 의한 이익 안정성이 다소 약화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받아왔던 프리미엄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의견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도 신한지주의 순익 전망을 기존보다 12.4% 낮춘 1조2300억원으로 예상했다. 하향 조정 배경을 1분기 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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