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노트북PC 등 휴대기기와 하이브리드자동차(HEV·PHEV), 전기자동차(EV)의 배터리는 물론이고 차세대 핵융합발전 연료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리튬을 바닷물에서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국토해양부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정강섭 박사팀이 바닷물에서 리튬(Li)을 추출, 회수할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했다고 6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개발에 성공한 흡착제는 흡착용 분말 1g당 45㎎의 리튬을 선택적으로 흡착할 수 있다. 성능의 저하 없이 무제한 반복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인 것으로 평가된다. 사용 후 폐기로 인해 유발되는 환경오염 및 채산성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울진·월성·고리 등 원자력발전소 및 화력발전소에 배출되는 온배수를 이용, 상용화 기술을 적용하면 연간 2만톤의 탄산리튬 생산이 가능하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억달러가 넘는 규모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도국가인 일본이 지금까지 개발한 리튬 채취는 분말형태로 제조된 리튬 흡착제를 폴리염화비닐(PVC)로 성형해 사용함으로써 흡착성능이 떨어지고, 일정 기간 사용 후 폐기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한계점이 있다”며 “국토부는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2014년까지 연간 10톤의 리튬을 회수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 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채취 효율 향상 등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리튬의 수입량은 휴대폰 및 각종 IT장치들이 늘어남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8년 한 해 우리나라 리튬 배터리와 원료 등 관련 제품 및 화합물 총수입량은 11만톤으로 6억달러에 달한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