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CoverStory박종화 LG텔레콤 CIO

 “그동안 전산센터를 이전하고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IT인프라 구축에 주력해 왔습니다. 올해 차세대 시스템 후속 프로젝트를 진행, 차세대 프로젝트 완결판을 만들 계획입니다.”

 올해 LG텔레콤의 IT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LG텔레콤 최고정보책임자(CIO)인 박종화 IT담당 상무의 답변이다. LG텔레콤은 지난 2007년 독산동과 논현동에 분산, 입주해 있는 IT시스템을 상암동 현 LG텔레콤 본사로 모두 이전했다. 이후 2008년에는 차세대 시스템인 차세대고객서비스빌링시스템(nCSBS)을 가동했다. 이로 인해 대규모 IT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적극적인 비즈니스 대응을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올해는 이 과제들을 모두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상무는 “업무 프로세스 혁신 작업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일부 영역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IT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프로세스 혁신에도 신경을 많이 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과금시스템 통합·EDW 구축 추진=올해 LG텔레콤이 차세대 시스템 후속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주요 사업은 크게 다섯 가지다. 우선 가장 큰 부문은 선불제, 후불제, 한도관리로 구분돼 있는 3개의 요금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이다. 요금 시스템이 3개로 나뉘어 있어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면 3개의 시스템을 모두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박 상무는 “3개로 나뉘어 있는 요금시스템으로 인해 요금제 상품 출시가 늦어지는 상황도 발생되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요금제는 별도의 지능망 서버에서 처리돼 신규 상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착수한 통합 요금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 규모가 약 50억원 규모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50억원 규모로 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도 구축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달 착수해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기존의 LG텔레콤 데이터웨어하우스(DW)는 10년 전 구축된 시스템으로 상당 부분 낙후된 상태다. 박 상무는 “이번 EDW 구축으로 LG텔레콤은 향후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산관리시스템도 구축한다. 이 프로젝트는 LG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수조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를 비롯해 다양한 자산들에 대해 자동으로 관리가 가능한 IT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장애 발생 시 즉각적인 프로세스를 밟아, 원인파악 및 장비교체 등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진행 방식은 총 3단계로 △1단계 대상 범위 설정 △2단계 프로세스혁신(PI) △3단계 시스템 구축 등으로 구성돼 있다. 향후 시스템 구축 단계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이 적용되면 프로젝트 규모는 상당 부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백개에 이르는 콘텐츠제공업체(CP)와의 거래정산시스템도 구축한다. 현재 모바일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해 주고 있는 CP들의 정산 방식은 모두 다르다. 따라서 이에 대한 프로세스가 복잡하고,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 향후 단일화된 표준 모델을 적용하게 되면 상당 부분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텔레콤 홈페이지와 이지아이 홈페이지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그동안 많은 사이트를 두 개로 통합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를 다시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IT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도 적극 추진=LG텔레콤은 올해부터 IT인프라 구축 외에 프로세스 혁신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IT담당 조직은 현업과 공동으로 프로세스혁신이 필요한 과제들을 발굴,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에는 IT인력과 협업 인력이 공동으로 본사와 대리점 간에 수수료 및 장려금을 주고받는 프로세스를 재정의하고, 자동화해 업무 이용자의 편의성 제고 및 비즈니스 효과도 창출했다.

 박 상무는 “과거에 구축된 차세대 시스템 등 IT시스템들이 현업과 동떨어진 개별 시스템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업과 협업해 실질적인 업무 프로세스 변화와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무 프로세스 혁신 프로젝트는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해 개선 효과를 분석한 뒤 추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는 IT조직의 비즈니스화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IT인력들이 현업과 보다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업의 IT시스템 활용도를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박 상무는 현업 사용자의 IT활용 예로 “과거 상담원들은 고객이 요금을 내지 않게 되면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고객에게 어느 계좌로 얼마의 금액을 입금시켜야 한다고 일일이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이러한 방법이 입금 오류 등 여러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박 상무는 “그러나 IT를 활용하게 된 후부터는 상담원이 고객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지 않고, 자동으로 휴대폰 단문메시지(SMS)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고객센터가 직접 IT담당 조직에 요청, 즉각적인 IT 대응이 이뤄진 대표적인 사례다.

  신혜권 CIO BIZ+ 기자 hk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