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 온라인’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게임 한류’를 이끌고 있는 민커뮤니케이션이 5년 만에 차기작을 내놓고 공개 서비스에 돌입했다.
대구의 게임 개발사 민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일 학원액션 캐주얼 게임 ‘메르메르’의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르메르는 민커뮤니케이션의 대표작인 란 온라인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민커뮤니케이션은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대만·홍콩·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 등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게임 회사다. 민커뮤니케이션은 글로벌 게임을 만들기 위해 대만과 태국에 각각 ‘민타이완’ ‘민타이’를 설립하고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커뮤니케이션은 3D엔진 ‘시그마 3D’를 자체 개발하는 등 만만치 않은 개발력을 가졌다. 또 지방 개발사지만 란 온라인을 자체 퍼블리싱하는 등 글로벌 게임사로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김병민 민커뮤니케이션 사장(40)은 짧은 머리에 청바지 차림을 하고 긴장된 표정으로 신작 게임 이야기를 시작했다.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이 아닌 국내에서도 꼭 성공하고 싶습니다.”
김병민 사장은 메르메르를 소개하며 국내 시장 성공에 대한 갈망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커뮤니케이션의 대표작인 란 온라인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민커뮤니케이션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나온다. 그만큼 국내 시장 인지도 향상이 숙제인 셈이다.
“란 온라인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사용자들은 대형 퍼블리셔에 익숙해 지방 게임 회사의 서비스를 낯설어 했습니다.”
김 사장은 국내 흥행 실패의 요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메르메르는 해외 진출에 적합한 세계관 설정과 가벼운 클라이언트 사이즈, 동일한 서버에서 다국어 인터페이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락과 동화, 커뮤니티 요소로 저연령 사용자를 사로잡을 것입니다.”
김 사장은 란 온라인에 이어 메르메르까지 학원물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커뮤니케이션=학원물, 현대물’ 이미지로 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1등이 되겠다는 것.
메르메르는 전작인 란 온라인과 같이 학교생활을 배경으로 제작된 학원액션게임이다. 판타지 일색인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시장에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교라는 공간적 배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게임답게 사용자와의 친숙함이 가장 큰 강점이다. 또 저연령층 사용자도 손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조작법을 최대한 간편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레벨 업을 위해서는 학년과 전공에 맞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참신한 설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발사의 기본은 개발력입니다. 메르메르는 민커뮤니케이션의 개발과 기획, 운영 등의 노하우가 모두 녹아 들어간 타이틀입니다. 탄탄한 콘텐츠와 운영력을 기대해주십시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