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요리에 자주 쓰이는 해삼은 말 그대로 바다(海)의 삼(蔘)이다. 이름처럼 한약재로도 훌륭한 효과를 가진 보약이다.
해삼은 허로(虛勞)에 의해 생긴 허열·번조·갈증·땀흘림 등을 매우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명약(名藥) 중 하나다. 계절 구분 없이, 진액이 부족하면서 허열과 함께 땀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아가서 허로한 사람의 피로 회복, 정력 강화, 피부 트러블 개선 등에도 효과를 낼 수 있다.
해삼은 계절 구분 없이 약의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날이 더워지면서 진액이 소모되고 열이 생기기 쉬운 여름철에 더욱 좋다. 삼계탕, 황기닭이 기운과 영양을 도우면서 속을 따뜻하게 한다면 해삼은 시원하고 영양이 가득 담긴 최고급 음료를 세포 하나하나에 공급하는 것과 같다.
해삼이 들어간 요리를 해먹어도 좋고, 집에서 해삼을 사다가 내장을 따로 빼고 물에 오랫동안 담가 소금기를 빼고 살짝 삶아서 먹어도 된다. 해삼 내장도 취향에 따라 먹어도 된다.
만약, 자주 과음하고 과식하며 비교적 살이 찐 사람이 갈증이 나고 땀이 많이 난다면 해삼이 덜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진액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습열(濕熱)이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삼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훌륭한 음식이자 약재다. 자주 애용해보자.
물론, 허로한 사람에게 정확한 진맥과 한약의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