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선물시장이 도입된 지 1년 만에 급성장해 세계 7대 시장으로 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선물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개장 당시인 지난해 5월 1만330계약이었으나 지난달에는 24배나 늘어난 24만7824계약으로 집계됐다.
주식선물이란 거래 시점에 예측한 주식의 미래 가격과 미래에 실제로 형성된 주식 가격의 차이를 현금으로 주고받는 거래를 뜻한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통해 소액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고 세금이 없으며 주가 하락 시에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주식선물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9월 발생한 글로벌 금융 위기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이익 실현 가능성과 헤지거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거래소는 분석했다.
거래량은 개장 이후 4개월 동안 하루평균 2만557계약이었으나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소식이 전해진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는 11만7703계약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해 1월 22일 26만7427계약, 2월 18일 26만9323계약, 4월 3일 31만19계약, 4월10일 35만2837계약 등 최고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다.
개인투자자가 거래량 기준 73%, 거래대금 기준 65%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개인 중심의 시장이 형성됐으나 호가 스프레드가 최근 많이 축소돼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5월과 6월 각각 13.7%, 14.9%를 기록했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여 4.0%까지 축소됐다가 지난 3월에는 9.3%까지 늘어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의 차익거래와 증권·선물사의 헤지거래에 주로 활용되는 주식선물시장에서 최우선 매도호가와 최우선 매수호가의 차이가 벌어지면 신속한 거래가 어려워 유동성 비용과 시장 충격 비용이 커지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 참여를 제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초주권별로는 우리금융지주(거래량 기준 75%)와 삼성전자(거래대금 기준 56%)의 거래 비중이 두드러졌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