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토종박사 책, 美 대학교재로](https://img.etnews.com/photonews/0905/090507064151_1171593737_b.jpg)
국내에서 학위를 받은 토종 전기공학박사가 쓴 책이 북미지역 대학들의 교재로 채택됐다.
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한전 전력연구원의 차세대 전력기술그룹 선임연구원 김찬기 박사의 저서 ‘직류송전’(HVDC Transmission Conversion Application in power system)이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의 승인을 얻어 출판됐다.
김 박사의 저서는 출판 전 1년간 IEEE의 심사를 거쳤으며 곧 미국 위스콘신대학과 캐나다 터론토대학 등지에서 교재로 채택될 예정이다.
교재가 다루고 있는 직류송전 (HVDC)기술은 주로 선진국에서 많이 쓰이는 전력기술로, 국가간 전력연계나 풍력연계, 차세대 전력송전에 이용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 진도-제주간 직류 해저케이블 사업에 이용될 예정이다.
책을 쓴 김 박사는 중앙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6년부터 줄곧 전력연구원에서 근무해온 순수 국내파다.
특히, HDVC 제어기술 등에서 연구 성과를 내왔으며 2002년에는 전기학회 학술상을, 2004년 경향전기에너지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IEEE의 학술상도 받았다.
아울러 해당분야의 10년 이상 경력과 업적, 3명 이상의 추천이 있어야 하는 IEEE의 시니어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박사는 “세계 유수대학에서 사용하는 교재를 만들고 내가 연구한 시스템이 세계 표준이 되며 내가 만든 시스템을 해외에 건설해 인생의 황혼기에 인생의 보람을 느끼는 것이 연구원 입사 당시 목표였다”며 “이번 교재 출판은 삶의 일부분이자 삶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HDVC 분야는 구미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신기술”이라며 “이 분야를 15년간 고집해 세계 최고 기술집단으로 평가받는 미국 IEEE에서 교재를 심사받고 출판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한전 측도 “교재 내용의 기술적 우수성과 창의성을 국제기관인 IEEE가 인정함으로써 한국과 한전의 기술력을 대내외에 홍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표시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