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통신장비기업들이 5월도 최고위층 인사 방한에 분주하다. 이번에는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SN)의 최고경영자(CEO)다. 2개월 만에 세계 최대 통신장비기업의 CEO만 3명째다.
지난 3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회사인 에릭슨의 칼 헨릭 스반버그 회장에 이어 지난달 시스코 존 체임버스 회장이 방문했었다. 특히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회장은 한국에 20억달러의 투자 의사를 밝혀 업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방한하는 인물들은 한국 내에 어떤 이슈를 만들어낼 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먼저 NSN의 사이먼 베레스포드-와일리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7일께 방한할 예정이다.
‘서울디지털포럼(SDF) 2009’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 통신사업자 면담 등의 추가 일정도 진행될 전망이다.
최근 LG-노텔의 노텔측 지분에 관심을 보이는 등 한국에서 적극적인 사업 의지를 보이고 있어 방한 목적에 관심이 쏠린다.
시스코의 ‘넘버2’인 윔 엘프링크 부회장 겸 세계화책임자도 방한한다.
윔 엘프링크 부회장은 시스코가 한국 투자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존 체임버스 회장에 앞서 지난 2월 한국을 방문, 인천시와 최첨단 국제도시 구축을 위해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윔 엘프링크 부회장의 방한 이후 시스코의 한국 내 투자 결정은 급물살을 탔다는 후문이다.
이번 방한은 오는 20·2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저탄소 도시개발 프로그램(CUD)’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행사에서 윔 엘프링크 부회장은 전 세계가 깜짝 놀랄 수준의 저탄소 실현을 위한 서울의 교통정보시스템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20억달러 투자 후속조치 등도 점검할 전망이다.
시스코 관계자는 “7일 미국 현지에서 발표된 시스코의 실적발표(IR)에서 송도 프로젝트가 주요 사업으로 거론되는 등 한국에 관심과 비중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시스코는 물론이고 다른 회사의 C레벨 인사들의 방한이 이뤄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